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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밥그릇까지 넘본 北…통일부 "식량사정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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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軍 일일 곡물 배급량까지 줄여"
통일부, 식량사정 악화 판단…동향 주시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군인들의 곡물 배급량까지 줄였다는 소식과 관련, 통일부가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15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군인 1인당 하루 곡물 배급량을 기존 620g에서 580g으로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동향을 종합해볼 때 식량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관계 부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9월 북한 개성 농민들이 밭에서 수확한 옥수수를 정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2012년 9월 북한 개성 농민들이 밭에서 수확한 옥수수를 정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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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18만t 감소한 451만t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정에도 전례없이 많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예산을 쓴 만큼 올해에도 수급 불안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년 수준의 곡물을 외부에서 도입해도 수요 대비 80만t 이상 부족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최근 함경도를 비롯한 각지에서 다수의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함경도는 북한에서도 가장 낙후된 변방 지역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봉쇄가 강화되면서 외곽으로부터 식량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부촌'으로 꼽히는 개성에서도 굶어 죽는 인민들이 나온다는 전언까지 나오고 있다.


통일부 "北, 식량난 심각성 자인…관련 동향 주시"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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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낸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북한이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북한은 연말 전원회의 후 2개월 만에 농업을 단일의제로 전원회의를 소집했다"며 "북한이 '올해 농사가 대단히 절박한 초미의 과제'라고 규정한 건 식량난의 심각성을 자인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5일 정치국 회의를 열고 이달 하순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통상 1년에 한두 차례 당 전원회의를 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연말 이후 2개월 만의 재소집은 이례적이다. 소집 결정서엔 "농업의 올바른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당면한 농사에 필요한 해당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초미의 과제"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요즘 식량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또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 측에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WFP 측이 모니터링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것에서 의견이 안 맞아 진전이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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