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서울광장으로 분향소를 이전 및 통합했다. 서울시가 기습 설치한 분향소를 다음날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유가족 측은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녹사평역 분향소 이전ㆍ통합 기자회견에 앞서 유가족이 영정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녹사평역 분향소 이전ㆍ통합 기자회견에 앞서 유가족이 영정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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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대책위) 관계자 40명은 이날 오후 2시께 녹사평역 앞 이태원광장에서 '녹사평역 분향소 이전·통합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유가족 측은 녹사평역 앞에 있던 분향소를 서울광장으로 완전히 옮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날로 예고된 서울시의 철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도 전했다. 서채완 대책위 공동상황실장은 "서울시는 내일 기억과 추모를 위해 설치한 분향소를 철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서울시의 분향소 철거는 존엄성을 해하는 조치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역시 참사에 대한 책임이 있는데 애도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이종철 협의회 대표는 "우리는 먼저 간 아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광장 한 켠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서울시에 얘기하고 협조를 부탁했다"며 "서울시는 우리들과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 이상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와 대화하지 않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요청하겠다. 윤 대통령은 면담 요청을 거부하지 말고 자신 있게 나서라"고 덧붙였다.

녹사평역 앞 분향소는 지난해 12월14일 처음 설치됐다. 이후 유가족들은 지난 4일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녹사평역 분향소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지고 인근 상인들의 불만이 누적되는 등 적절한 장소가 아니었다는 게 유가족 측 입장이다.


서울시는 시민공원에 설치되는 구조물은 도보에 방해되는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서울시청 인근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을 반대했다. 이후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불법건축물로 간주하면서 서울시는 계고장을 통해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할 것을 요청했다. 정해진 기한을 넘길 경우 서울시는 강제 철거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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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과 협의회, 대책위는 다음날 오후 1시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분향소 설치를 반대하는 서울시를 규탄하기로 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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