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영진의 이 총괄 배제에 반대 의사 표명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유영진 이사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배제한 현 SM 경영진의 'SM 3.0' 비전 발표를 비판했다.

유영진 SM엔터테인먼트 이사.

유영진 SM엔터테인먼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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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유 이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유영진은 SM에서 R&B 가수로 데뷔한 이후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나서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SM을 엔터업계 선구자 반열에 올린 1세대 아이돌을 필두로 아티스트의 노래와 안무를 최적으로 혼합한 SM만의 독자적 스타일인 'SMP'(SM Music Performance)를 처음 구축한 인물이다.

프로듀서로 활동한 30년 동안 언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한 유 이사가 직접 언론에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으로 이례적 행보로 해석된다.


유 이사는 "이번 사태가 SM을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불행한 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의 역할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면서 "발표는 멀티 프로듀싱이라고 했지만, 내용은 멀티 제작 시스템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M 3.0 비전 발표 후 이 전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싱 관련 현 경영진이 현 경영진이 의논을 해 온 바가 있는지 여쭈었고, 일체 그런 일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이 선생님께서는 작년에 회사와의 기존 계약은 종료했지만, 프로듀서로서 은퇴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는 "이수만 선생님과 일체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SM 3.0 계획을 발표하고, 이수만 선생님에게 공개적으로 작별인사까지 한 것은 제게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은 평소 이 전 프로듀서가 '이수만 이후의 SM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일'이라며 프로듀싱 노하우를 매뉴얼화해 회사가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이 전 프로듀서에 대한 각별한 입장도 함께 표명했다. 그는 "이 선생님은 문화와 IT의 흐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미래 플랫폼에서 음악이 어떻게 소비되고, 변화해 나갈 지를 내다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듀서"라며 "셀럽과 로봇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이전부터 말씀하셨고, 아바타, 메타버스, NFT의 세상에 대해 오래 전부터 준비를 서두르라고 하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 이사는 "SM이 K팝 과거와 현재를 선도해 올 수 있었던 것도, 지난 몇 년 동안 SM이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K팝을 준비해 온 것도 이 선생님의 선구안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 저 유영진은 이수만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이다. 이성수 대표께도 제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역설했다.


SM과 계약 당시 종신 계약을 맺을만큼 이 전 프로듀서와 상호 간 신뢰 이상의 관계를 형성하며 회사의 역사를 함께 해 온 유 이사가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소속 아티스트를 비롯한 내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프로듀서로서 해당 사업 부문에서의 현 경영진의 비전 부재에 대해 지적한 만큼 향후 이 전 프로듀서의 복귀를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 이사는 2021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21세기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 50인'(The 50 Greatest Producers of the 21st Century) 명단에 39번째로 이름을 올릴만큼 음악계에 영향력이 큰 인물로 지목된다. 빌보드는 "유영진은 SM의 톱니바퀴 역할을 하는 프로듀서로 자신만의 키와 댄스 비트로 20년 넘는 시간 동안 K팝을 스타덤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하이브는 이 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8일 카카오가 유상증자를 통해 9.05%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지만, 이번 계약으로 하이브는 단숨에 SM 최대 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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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프로듀서는 지난 3일 자신을 배제한 SM 3.0 비전 발표에 이어 카카오의 지분 확보 소식에 해외 체류 중 7일 급거 귀국해 법적 대응에 나서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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