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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만원에 골동품 샀는데…100억원 자코메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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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화가가 골동품점에서 구입
세계적 거장 자코메티 샹들리에

1960년대에 영국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38만원에 구매했던 물건이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희귀 샹들리에로 밝혀졌다.


2009년 작고한 영국 화가 존 크랙스턴이 1960년대 런던 말리본의 골동품 가게에서 구매한 샹들리에는 최근 자코메티 작품으로 판정돼 오는 2월 메이저 경매업체인 크리스티를 통해 경매에 부쳐진다.

크랙스턴은 자신이 구입한 이 샹들리에를 50년간 런던 북부 햄스테드의 자택에 걸어뒀다. 눈썰미가 좋았던 크랙스턴은 이 샹들리에가 작고한 친구이자 예술품 수집가인 피터 왓슨이 자코메티에게 의뢰해 제작된 작품으로 확신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경매에 부쳐질 샹들리에. [사진출처=크리스티 공식 인스타그램]

이번에 경매에 부쳐질 샹들리에. [사진출처=크리스티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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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5년 이 샹들리에가 과연 자코메티가 제작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진위 논란이 있었다. 크랙스턴 기념 사업회는 이 작품의 진위를 증명하기 위해 오랜 싸움에 들어갔다. 샹들리에는 2021년 12월에 감정을 받기 위해 파리에 있는 자코메티 미술관으로 보내졌다.

샹들리에 운송을 담당한 런던 보험 중개업체 애스턴 라크사의 한 관계자는 "샹들리에를 프랑스 파리로 보내고 다시 가지고 오는 데 중대한 보안 작전이 필요했지만, 노력을 들일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피터 왓슨이 의뢰한 이 샹들리에는 자코메티의 작품 중 유명한 초현실주의 조각 '매달린 공'과 함께 가장 중요한 걸이형 조각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샹들리에 감정 과정을 함께 한 골동품 감정사 제임스 글레니는 "자코메티는 샹들리에를 대여섯 점 정도밖에 제작하지 않았고, 다른 샹들리에는 이런 사연을 지니고 있지 않다"며 "피터 왓슨을 위한 이 샹들리에는 조명기구가 아니라 작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 9월께 국내 미술 경매에 처음 나온 자코메티의 브론즈 'Annette X'는 14억원에 낙찰됐다. [사진출처=아시아경제]

2011년 9월께 국내 미술 경매에 처음 나온 자코메티의 브론즈 'Annette X'는 14억원에 낙찰됐다. [사진출처=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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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는 과거 자코메티의 비슷한 작품이 2018년 경매에서 930만달러(약 114억원)에 팔렸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경매의 낙찰가를 약 700만 파운드(약 107억원)로 예상한다.

크리스티 경매 관계자 미셸 맥밀런은 "알베르토의 작품과 역시 조각가 겸 가구 디자이너였던 그의 남동생 디에고의 작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출신인 자코메티는 2010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걷는 사람Ⅰ'이 1억432만달러(약 1천200억원)에 낙찰돼 2005년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가다.


후기 인상파 화가로 명성을 떨친 아버지 조반니(1868-1933)의 영향을 받아 사물의 본질, 실존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코메티의 대표작인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1947)는 2015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4130만 달러(약 1700억 원)에 팔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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