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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in]다시 '남대문 시대' 한은…수조원 현금 이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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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남대문 본점 이사…CJ대한통운 선정
강남본부에 임시 보관한 수조원도 다시 이송

[관가 in]다시 '남대문 시대' 한은…수조원 현금 이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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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6년 간의 '전세 살이'를 끝내고 '남대문 터줏대감'으로 돌아간다. 한은은 최근 신축 본점 이사를 맡을 업체로 CJ대한통운을 사실상 선정하고, 본격적인 이사 준비에 나섰다. 현재 서울 세종대로 삼성본관과 남대문로 소공별관, 테헤란로 강남본부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한은 인력도 한 곳으로 모일 예정이다. 강남본부 금고에 임시 보관된 수조원의 현금은 극비리에 남대문 본관 금고로 이송된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4월 초중순부터 한은 삼성본관, 소공별관 등에 분산돼 있는 부서와 각종 문서, 사무용 집기 등을 한은 본관 및 통합별관으로 이전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늦어도 5월12일 전에는 이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2017년 중순 본점 건물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위해 삼성본관에서 전세 살이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당초 한은은 창립 70주년을 맞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 입찰 소송과 코로나19 등으로 기간이 두배 정도 지연됐다.

한은이 지난주 실시한 이사 용역 입찰에선 CJ대한통운이 낙찰됐다. 사무용품 등 이사 물량은 1t 차량 2012대 분량이며, 비용은 4억4300만원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본관 건물이 사용 승인이 나야 이사를 할 수 있어서 여유 있게 계획을 잡았다"며 "필요 서류 확인 뒤 CJ대한통운과 계약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1912년 1월 일제가 건립한 조선은행(현 화폐박물관)에서 출발해 1950년 한국전쟁 때 잠시 부산으로 본부를 옮긴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남대문을 지켜왔다. 조직이 확대되면서 1932년 2별관, 1964년 1별관을 차례로 지었고 1987년에는 지상 16층, 지하 3층 규모의 본관을 준공했다. 그래도 사무 공간이 부족하자 2005년에는 본관 맞은 편에 있는 소공별관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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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본관으로의 이전은 한은의 새로운 도약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초 신년사를 통해 "지난 수년에 걸쳐 진행된 본부 공사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몇 달 후면 1950년 이후 우리가 일해 온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며 "한은이 새로운 환경에서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헌 부총재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4월이면 새 건물로 들어가 감회가 크다"며 "조직 개편 포함, 새로운 전환이 이뤄지는 해"라고 말했다.

한은 안팎에선 이번 이사로 옮겨지는 수조원대 현금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은은 시중에 방출하기 전인 신권이나 미발행 화폐 등을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 재건축 전 한은 본관 지하금고에 보관된 현금은 수조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0㎏짜리 사과 상자에 5만원권으로 12억원까지 담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략 사과상자 5000~1만개 분량의 현금이 강남에서 남대문까지 이송돼야 한다.


수조원에 이르는 현금 이송인 만큼 이사 일정과 별개로 극비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7년 이사를 나갈 때는 화폐수급 때마다 본부 금고에 들어올 현금을 부분적으로 강남본부 금고에 넣는 방식으로 나눠서 이전했다. 막대한 양의 현금을 한번에 옮기면 보안상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당시에는 본부 이사 전 현금 이송부터 먼저 끝마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고와 운송기계 등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해 강남본부에 있는 발권국의 이사 시점인 7~8월쯤 현금 운송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수송방법과 시기, 현금 규모 등은 모두 보안사항이지만 현금 수송 차량 수십대와 경비인력 수십명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강남본부도 수급 업무를 해야 하는 만큼 보관 중인 현금을 다 가져가진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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