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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세종문화화관 클래식 전용홀, 내실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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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숙원사업 다시 추진
양질 프로그램 함께 고민해야

[시시비비]세종문화화관 클래식 전용홀, 내실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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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문화스포츠부장] 세종문화회관이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클래식 전용 공연장 건립을 재추진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임윤찬(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최하영(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박재홍(부조니 피아노 콩쿠르), 양인모(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등 젊은 연주자들의 잇따른 콩쿠르 우승 낭보로 클래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국내 대표 공연장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건립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일각에서 훌륭한 공연장을 채울 공연 프로그램들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만큼 세종문화회관은 일찍부터 하드웨어를 채울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건립은 십 수년간 지속해서 추진된 계획이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2014년에도 2017년 말까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마련했으나 이후 이어진 내부 혼란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현재 서울 시내 클래식 전용홀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잠실 롯데콘서트홀 두 곳뿐이다. 모두 강남에 있는 데다 외곽에 치우쳐있다. 이 때문에 세종문화회관 클래식 전용 공연장 건립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강북권의 클래식 수요를 충족하면서 클래식 인구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28년은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5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도 공연장 건립의 명분이 될 수 있다.

뉴욕의 대표 클래식 공연장인 미국 뉴욕 링컨센터의 ‘데이비드 게펜홀’ 재개장 작업에 참여한 현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인 야프 판즈베던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새로운 음악감독으로 선임한 점은 서울시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서울시는 판즈베던 감독과 이례적으로 긴 5년 계약을 맺었다. 판즈베던 감독 임기는 내년 1월 시작돼 클래식 전용 공연장 완공이 예정된 2028년에 끝난다.


일부 클래식 관계자들은 저변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공연장을 채울 양질의 클래식 공연들이 충분할지에 의구심을 품는다. 국내 오케스트라 숫자나 클래식 공연 관람객 수를 감안했을 때 공연장이 하나 더 늘 경우 객석을 채우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2005년 재단법인화 이전까지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였던 서울시향이 2028년 이후 세종문화회관 전용 공연장에서 연주할 경우 기존 클래식 공연장은 그만큼 또 다른 공연을 채우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한 셈이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 건립은 대규모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자칫 훌륭한 공연장을 짓고도 양질의 공연들이 무대에 올려지지 않는다면 전시행정이라는 논란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 훌륭한 공연장에 어울리는 어떤 공연을 채울지를 장기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유명 연주자나 오케스트라의 경우 향후 몇 년간 공연 계획이 미리 잡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 클래식 평론가는 올해 주목받는 클래식 공연들이 콩쿠르 우승자들을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이 평론가는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연주자들은 많다"며 "공연 기획자들이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문화스포츠부장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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