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체류 외국인 공항서 즉시 검사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24시간 내 검사
전문가 “검사 안 한 내국인·장기체류 외국인 많을 것”

[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중국에서 오는 단기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장기체류 외국인의 확진자 비율이 10%P 넘게 차이나면서 ‘숨은 감염자’가 있는 등 방역에 빈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단기체류 외국인은 공항에 도착 즉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해 ‘강제성’이 강하지만, 내국인·장기체류 외국인은 24시간 내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으면 돼 ‘자율’이 더 부과된 나머지 검사 자체를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첫날인 2일 인천공항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첫날인 2일 인천공항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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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가 의무화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통해 공항으로 입국한 사람의 수는 총 9802명이다. 이중 2224명의 단기체류 외국인이 인천국제공항 검사센터에서 검사를 받아 39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양성률은 17.5%로 5~6명 중 1명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뜻이다. 2∼9일까지 중국발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893명이다.

이에 견줘 중국에서 입국한 7578명의 내국인·장기체류 외국인 중 50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 비율은 6.6%로 15명 중 1명이 확진을 받았다는 의미다. 중국이라는 같은 출발지, 동일한 코로나19 검사법을 받았는데 단기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장기체류 외국인의 양성률 차이가 10.9%P 나는 것이다.


“양성률이 낮은 게 아니라, 검사 자체를 안 받았을 가능성”

전문가들은 중국발 내국인·장기체류 외국인의 양성률이 단기체류 외국인보다 현저하게 낮은 건, 검사 자체를 받지 않아 확진 집계에 빠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양성률로만 봤을 때, 단기체류 외국인은 공항 입국 후 즉시 검사이고 이 외 경우에는 24시간 이내 검사이므로 시간차에 따라 체내 바이러스가 줄어 음성이 발생했다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차이가 너무 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공항에서야 즉시 검사를 받으니 빠질 도리가 없지만 24시간 내 주소지 인근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 건 자율적인 측면이 있다. 이들이 검사 자체를 받지 않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 또 내국인·장기체류 외국인도 공항에서 PCR 검사가 이뤄져야 검사관리가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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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중국발 내국인·장기체류 외국인이 검사 자체를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게 지적된다. 지난 2일 입국자 정보가 검역정보 시스템에 나타나지 않아 지자체 보건소에 중국발 입국자 명단이 공유되지 않은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탓에 일선 보건소 직원들은 일일이 입국자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 대상인지 묻기도 했는데,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내국인·장기체류 외국인이 검사를 받지 않아도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방대본 해외출입국관리팀 관계자는 “현재 전국 지자체와 보건소에서 검사 미 실시자에 대해 내원해 검사를 받고 결과를 등록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확산 변수되는 중국발 변이 감시에 허점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고강도 방역대책을 적용하는 이유를 두고 “신규 변이가 발생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증가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한 바 있다. 현재 중국발 확진자 검체 전원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해 국내 확산의 변수가 될 수 있는 변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검역망을 통과하는 숨은 확진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방역통합정보시스템 등 과학방역을 적용하고 있지만, 기본과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소용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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