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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관.종]삼성이 '콕' 찍었다…미래기술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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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 개발한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 출신
협동로봇, 사족 보행 로봇, 자율주행 로봇 등 개발
삼성전자, 600억원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 2대 주주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되어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 는 지난 한주간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 조회수 상위란을 뜨겁게 달군 기업이다. 연초 대비 주가도 60%가량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이 2011년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한국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해 이름을 알렸다.

주력 제품은 협동로봇이다. 협동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이나 위험한 작업을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수행하는 로봇을 말한다. 산업 현장에서 주로 쓰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뿐만 아니라 사족 보행 로봇, 자율주행 로봇, 초소형 협동로봇, 이족보행 플랫폼, 물류용 집게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재난구조로봇 DRC-HUBO
[출처=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재난구조로봇 DRC-HUBO [출처=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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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갑자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건 바로 삼성전자가 이 회사에 대규모 투자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59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풀어서 설명하면 삼성전자가 약 600억원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약 10.3%를 보유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대 주주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연초 56.19%였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50.39%로 낮아진다.

삼성전자는 아주 중요한 소재·부품 협력사의 경우 지분 투자를 해왔다. 어떤 이유로든 협력사가 흔들리면 삼성전자의 전체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미래 사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협력사로 인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을 신성장산업으로 보고 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연내 로봇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노인 운동을 돕는 기능을 갖춘 시니어 케어 특화 로봇으로 알려졌다. 일상 생활에서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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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강점은 기업부설연구소에서 나오는 기술경쟁력이다. 지난해 9월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업부설연구소에는 32명의 전문 인력이 연구개발(R&D) 활동을 하고 있다. 박사 9명, 석사 11명, 학사 10명, 기타 2명으로 인력구성이 돼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핵심 부품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제어 알고리즘 등도 자체 개발했다. 자체 개발은 제품 생산에 필요한 것을 외부에서 돈을 주고 사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원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로봇 핵심 부품·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의 60%까지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직접 투자를 결정한 배경도 원천기술과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연구인력이 있는 회사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맺은 계약을 자세히 살펴보면 핵심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장치가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사내이사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고 이사 1인 지명권을 확보했다.


최대주주인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이정호 대표, 허정우·임정수 기술이사 등 사내이사 4인은 일정 기간 삼성전자의 동의없이 보유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했다. 지분을 처분할 때는 삼성전자가 우선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주주 간 계약은 핵심 인력 이탈을 막는 효과를 발휘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개발 능력이 뛰어나 삼성이 요구하는 스펙에 맞춰 로봇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행 로봇과 가정용 로봇 등 전방위 기술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증권사 실적 전망에 따르면 재작년까지 적자기업이던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9년 17억원, 2020년 54억원, 2021년 9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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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4족 보행로봇을 선보이면서 매출 성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년부터는 협동로봇 생산량이 기존 1000대 수준에서 3000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부터는 해외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2022년에는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북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무상황을 들여다 보면 성장기업이라는 점이 뚜렷하게 보인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9년 -318.91%, 2020년 -24.85%, 2021년 -11.49%로 개선세를 보인다. 2022년에는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흑자전환을 이뤘을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CAPEX 투자금액을 보면 2019년 7억, 2020년 5억, 2021년 6억원 수준으로 금액이 큰 편은 아니다.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는 2019년까지는 거의 제로(0)에 가까웠지만 2020년 30억, 2021년 140억원 수준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 차입금이 없고 사내 유보가 500억원 정도 있다"며 "전환사채 발행으로 상각비용이 회계처리 된 것이고 실제 부채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주목받는 로봇 기업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자본과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형 로봇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력과 중국 등 각국 정부의 공격적인 지능형 로봇산업 육성정책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넘어야 할 산이다. 로봇산업이 커질수록 로봇 분야의 전문 인력을 지키고 추가로 영입하는 인력전쟁도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선 로봇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연평균 21.9%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1409억4000만달러(약 17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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