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기 둔화 가시화"…경고 수위 높인 KDI
KDI "수출 부진 심화…경기 둔화 가시화"
한달만 경고 수위 ↑…경기 하방 압력 우려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 둔화가 가시화됐다고 진단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KDI는 고금리 여파로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8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국내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경기 둔화가 가시화됐다는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KDI가 경고 수위를 높인 건 한국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이 ‘역성장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은 54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3.9%), 11월(-14%)에 이어 3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8월(-6.8%) 감소세로 돌아선 후 5개월째 역성장 중이다.
KDI는 수출 부진이 경기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투자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수출 부진은)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또 KDI는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지금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국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KDI는 “제조업 심리지표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고물가에 대응한 강도 높은 통화긴축 기조로 다수의 국가에서 소비와 제조업심리 부진이 심화돼 당분간 경기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도 높다”고 덧붙였다.
주요 기관은 이미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KDI에 따르면 주요 기관의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2.1%다. 지난해 6월 기준 주요 기관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이 3.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반년 새 1.1%포인트 하향 조정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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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1.7%로 0.8%포인트 감소했다. KDI는 “주요국 통화 긴축과 에너지 공급 불안,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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