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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확진자, 고위험군 감염, 백신접종 저조…위중증 증가 3대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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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 600명대
신규 확진 한참 적은데
오미크론 유행 때와 비슷

숨은 감염자 영향 크고
60세 이상 비율 늘어
중증화 막을 개량백신
접종률 여전히 낮아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PCR 검사 의무화가 재시행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코로나19 입국자 검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PCR 검사 의무화가 재시행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코로나19 입국자 검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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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변선진 기자]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새해 들어 연이틀 600명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 시기 하루 최대 60만명대 확진자가 나왔던 것과 비교해 신규 확진자 발생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위중증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숨은 확진자가 많고, 고위험군 감염이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중증화를 막을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 40% 웃돌아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1일 636명에 이어 전날 637명으로 이틀 연속 600명대를 보였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던 지난해 4월25일(668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겨울 재유행 이후 30%대를 유지하던 위중증 병상 가동률도 40%를 넘었다. 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증환자전담 치료병상 1516개 중 639개가 사용 중이어서 가동률은 42.2%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6일 연속 전주 대비 소폭 감소하며 유행 자체는 어느 정도 감소세로 돌아선 분위기지만, 위중증 환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앞서 정부는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기준 중 하나로 ‘위중증·사망자 감소’를 포함했다. 주간 위중증 환자 수가 전주 대비 감소하는 것이 조건이다.


‘숨은 감염자’ 늘면서 위중증 확대

위중증 환자 수는 통상 신규 확진자 규모와 2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도 당장 위중증이 증가하는 게 아니라 2주 정도 뒤부터 반영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를 차치하더라도 이번 겨울철 재유행은 신규 확진자 수에 비해 많은 편이다. 지난해 여름 유행이 절정에 달했던 8월 3주차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12만7585명으로 현재 유행보다 2배가량 많았다. 그럼에도 7차 유행의 위중증 환자가 6차 유행에 비견될 정도로 치솟은 데에는 숨은 확진자의 영향이 크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최근 위중증 환자 수가 직전 여름 유행의 최고점과 맞먹는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은 숨은 감염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며 “코로나 감염자는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으면 통계로 드러나지 않지만, 위중증 환자는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에 수치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자문위원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개량 백신 효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자문위원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개량 백신 효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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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확진 늘고, 백신 접종은 더뎌

이전 유행에 비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이 소폭 늘어난 점도 위중증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기준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는 5015명으로 전체 확진자(2만2735명)의 22%가량을 차지했다. 전체 누적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미치지 못하는데, 이번 겨울 유행의 특징으로 보인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전 유행에 비해 이번 동절기 유행에서 고령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경향이 있다”며 “유행이 두 달을 넘어가며 중환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누적되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개량 백신 접종이 더딘 것도 중증화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해 초 오미크론 유행 당시 감염으로 획득했던 면역력은 이제 떨어질 때가 왔고, 추가 접종으로 확보한 항체 또한 감소할 시기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위중증화를 막기 위한 개량 백신 접종을 거듭 권고하고 있으나, 전날 기준 60세 이상 동절기 백신 접종률은 31.1%에 그치고 있다.


정 위원장은 “개량백신은 현재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BA.5 계통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준다. 현재 24.2%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BN.1도 오미크론 BA.2.75 켄타우로스 하위 변위이므로, 충분한 감염예방이 가능하다”면서 “백신 1회분 당 가격이 선진국 기준으로는 3~4만원 정도이므로,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하다고 가정하면 헌혈처럼 예방접종 시에도 상품권 등을 지급해 다소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국민들의 면역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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