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문한 서울 동작구 '협성휴포레시그니처' 지하상가. 지난 8월 폭우 피해가 있은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상가는 방치 상태이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26일 방문한 서울 동작구 '협성휴포레시그니처' 지하상가. 지난 8월 폭우 피해가 있은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상가는 방치 상태이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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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지난 8월 폭우로 물에 잠겼던 동작구 소재 단지 신축 지하상가가 4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부실시공이 원인이라는 수분양자(분양 받은 사람)와 천재지변이라는 시공사의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면서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27일 아시아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8월8일 폭우 때 물에 잠겼던 동작구 ‘협성휴포레시그니처’의 지하상가가 지금까지 하자보수 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하상가는 지난 5월부터 입주가 가능했으나 방치상태가 계속되면서 임차인을 들이기 어렵게 된 수분양자는 ‘협성휴포레상가 수분양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시공사인 협성건설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8월 폭우 당시 ‘협성휴포레시그니처’ 상가 지하층에는 물이 찼다.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는 빗물로 운영이 중단됐으며, 지하 모든 층은 누수로 인해 에어컨 작동이 금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지하 2층에 입주한 롯데시네마 신대방관은 영업을 중단했고, 상가와 오피스는 오래된 임대 현수막만 붙어있을 뿐이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10월 말까지 분양 잔금을 치러야 하는 데다가 중도금 이자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부실시공으로 임대를 놓지 못해 수분양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 8월 폭우 당시 누수가 생기면서 '협성휴포레시그니처' 지하 상가는 엘레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에어컨 작동이 멈춘 상태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지난 8월 폭우 당시 누수가 생기면서 '협성휴포레시그니처' 지하 상가는 엘레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에어컨 작동이 멈춘 상태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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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측은 지하상가 누수 원인이 시공사의 부실시공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치 1층에 설치된 중앙광장이 기존의 평면 설계와는 다르게 단차가 만들어지면서 물이 고이는 모양이 됐고 폭우 때는 이 물이 넘치면서 지하상가로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외부전문가 현장점검과 자문 등의 결과 비대위는 중앙광장의 경우 보완설계 및 보완공사 필요, 누수 하자가 반복되고 있으면 공사가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받았다.

반면 협성건설은 설계 문제가 아니라 폭우 피해가 원인이라고 맞서고 있다. 협성건설 법무 관계자는 “도림천 붕괴로 1층 바닥 기준으로 40cm까지 물이 차면서 생긴 폭우 피해”라며 “주변 건물은 당시 침수가 안 됐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부실시공이 아니라 상가가 있는 땅의 단차 자체가 달라서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하자보수가 지연돼 상가 임대가 불가능해지면서 수분양자는 비대위를 꾸려 시공사인 협성건설에 대응 중이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하자보수가 지연돼 상가 임대가 불가능해지면서 수분양자는 비대위를 꾸려 시공사인 협성건설에 대응 중이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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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와 시공사의 입장 대립이 길어지면서 비대위는 중앙광장 설계, 하자 보수 등을 요청하는 민원을 동작구청에 14차례 넣은 상황이다. 그러나 동작구청은 시공사에 민원 사항을 전달은 했지만 이를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동작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구조적 결함보다는 마감재 부분의 하자 사항이 많다"며 "하자 사항에 대해선 시정할 것을 통보했지만 부실시공과 관련해서는 강제로 조치하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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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추가로 시행사인 청민건설과 청민건설 대표를 형사고소한 상황이다. 시공사와 시행사의 대표는 동일 인물이다. 지난 주에는 표시광고법 위반 사유로 시공사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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