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 내년부터 임기 시작
르노 영향력 높은 佛 정부, 블록화에 강경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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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유럽자동차협회(ACEA)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르노의 유럽 시장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르노가 유럽연합(EU) 내에서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을 가장 강경하게 주장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후 유럽 경제 블록화가 더욱 탄력 받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ACEA는 지난 9일 이사회를 통해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메오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메오 회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1년간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ACEA는 메오 회장이 유럽내 e-모빌리티 활성화를 이끌어 나갈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선출 배경을 밝혔다.

르노는 현재 ‘유럽판 인플레 감축법’인 핵심원자재법(CRMA)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의 지배를 받고 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01%를 보유한 1대 주주 지위다. 닛산이 15%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지만, 프랑스 정부는 3배의 가중치를 받는 차등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반면 닛산 지분은 의결권이 없다. 프랑스 정부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인플레 감축법과 관련 미국에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초 미국을 국빈 방문한 자리서 인플레 감축법에 대해 "프랑스 업계 사람들에게 아주 공격적"이라며 "미국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문제는 더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에 대항하기 위한 CRMA 초안을 내년 1분기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CRMA는 북미산 전기차에 각종 혜택을 주는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과 유사한 형태를 띌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경제 블록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CRMA 추진에 가장 강경한 곳이 프랑스와 독일이다. 두 곳은 유럽내 대표적인 자동차 생산국가이기도 하다. 만약 EU가 CRMA를 제정하면 유럽산 제품에 대한 지원이 개별 회원국의 예산이 아닌 EU의 재정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앞서 언급한 두 국가가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된다. 독일과 프랑스가 번갈아 수장을 맡고 있는 ACEA도 적극적으로 CRMA를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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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유럽의 경제 블록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문위원은 "글로벌 경제가 블록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이 유럽의 CRMA에 명분을 줬다"며 "이처럼 급속도로 주요 경제권이 블록화 되면 국내 기업 공장이 현지에 진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일자리와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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