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반도체 전망]혹한기 앞둔 반도체 생존키트는 '신기술'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우리나라에서 수출 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 액수는 올해 1~10월 1117억달러 규모로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했다. 단일품목 중에서는 비중이 가장 큰 한국 대표상품이다. 전년 동기대비 수출증가율이 8.3%로 ‘수출 호조’ 품목으로 분류돼 있는 것은 물론 이미 1~10월 달성한 수출 규모가 지난해 전체 1280억달러에 육박한다. 하지만 한국 수출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를 둘러싼 환경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개인용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기업용 데이터 서버 수요도 감소하면서 반도체 호황기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미 4분기(10~12월)부터 직전 분기보다 반도체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물론 내년에는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감소하는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증가하고 단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메모리반도체 강국인 한국은 치명타를 입는다. 게다가 갈수록 격해지는 미중 패권 경쟁과 주요 경쟁국들의 반도체 지원법 등은 그동안 쌓은 한국 반도체 위상까지 위협하고 있다. 유일한 돌파구는 ‘신기술’이다. 반도체기업들은 어두워진 반도체 업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기술력에서 찾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PIM(지능형 메모리), DDR5, GDDR(그래픽 더블 데이터 레이트) 6, 4세대 HMB(고대역폭메모리)3,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등 경쟁사보다 앞선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머신러닝, 고성능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방대한 데이터를 소모하는 새로운 산업과 신기술 제품이 동반성장하는 미래에 사운을 걸겠다는 각오다. 반도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3년에는 고부가가치의 신기술 적용 신제품 경쟁력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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