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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지배한 희생·고통…바다에서 근원 찾은 캐머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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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물의 길' 홍보 차 배우들과 내한
"많은 생물이 멸종 위기…우리가 노력해야"
"3D는 예술 영역…러닝타임 192분, 다다익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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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물의 길'은 무자비한 위협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위하는 전편 '아바타(2009)'처럼 환경 파괴와 자원 탈취. 판도라 행성의 푸르고 청명한 숲을 삽시간 불바다로 만들어버린다. 가족을 이룬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머나먼 바다 마을로 피신한다. 하지만 폭력은 멈출 줄 모르고 희생과 고통의 감내가 삶을 지배하는 지경에 이른다.


파괴와 변화에 따른 피해는 인간의 삶 이상을 가리킨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위태롭다는 경고다. 홍보 차 내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인의 삶과 해양 보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편과 관통하는 테마적 메시지는 같다"면서 "아무 이유 없이 바다와 환경을 파괴하고 여기서 자원을 탈취하는 행위에 관해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캐머런 감독은 해양탐사에 관심이 많은 연출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해양 탐험가 자격으로 잠수정을 타고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에 진입했을 정도다. 1만898m까지 내려가는 과정은 다큐멘터리 '딥씨 챌린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바다는 지구에 존재하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라며 "해양에 많은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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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와 네이티리가 입양하는 딸 키리를 연기한 시거니 위버도 "모든 생명체는 함께 호흡하는 연결고리를 가진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기후 변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유명한 환경운동가다. 2006년 10월 유엔총회 개막을 앞두고 저인망어업에 따른 바다 생태계 문제를 지적해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영화 '정글 속의 고릴라(1988)'에서 인류학자이자 고릴라 보호 운동가인 다이안 포시를 그리기도 했다.


키리 연기는 당시보다 갑절로 어려워졌다. 수중에서 다양한 액션과 표현을 요구하는 장면이 많아서다. 캐머런 감독은 정교한 구현을 위해 90만 갤런(약 340만6870ℓ)의 물탱크 속에서 직접 촬영했다. 배우들을 이를 위해 미국 하와이에서 특별 잠수 훈련만 2개월을 받았다. 위버는 "수영을 잘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잠수 시간을 6분 이상으로 늘려야 했다"면서 "프리다이버, 해군과 함께 1년 동안 훈련해 수중에서도 편안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네이티리를 맡은 조 샐다나도 "많은 훈련 끝에 수영을 편안하게 느끼며 자연스러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물에 빠지거나 수영할 상황이 생겨도 걱정하지 않을 듯하다"며 웃었다.

캐머런 감독은 수중 촬영으로 액션만 내세우지 않았다. 가장의 책임과 형제애, 혈연, 차별, 소외, 포용 등으로 또 다른 주제 의식인 가족애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그는 "가치 있는 주제"라며 "우리는 모두 어느 가족의 일환이자 구성원이다.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는 믿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설리를 연기한 샘 워싱턴도 "간결한 이야기 속에서 가족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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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은 3D 안경을 착용해야 온전한 감상이 가능하다. 전작의 시각효과를 뛰어넘는 기술력이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초당 프레임 수를 증가시켜 영상을 선명하고 매끄럽게 만드는 HFR(High Frame Rate)과 영상의 명암을 강조해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HDR(High Dynamic Range) 등도 적용돼 실재감이 크게 향상됐다. 캐머런 감독은 "3D는 하나의 예술 영역"이라며 "대형 스크린과 고품질 음향을 통해 감상한다면 최고의 영화적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상영시간은 192분이다. 일반적인 영화보다 70분 정도 길다. 관객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머런 감독은 "같은 돈을 내고 길게 보면 더 좋은 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소설에도 단편과 장편이 있다. 우리 영화는 후자에 속할 뿐"이라며 "'타이타닉(러닝타임 194분)' 흥행 등으로 비추어 보면 좋은 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다익선"이라고 강조했다. 개봉일은 오는 14일이다. 한국에서 처음 베일을 벗는다. 그는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나라"라며 "전 세계 영화업계의 표준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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