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포럼]신한銀 "메타버스·'IPTV로도 확장"…'AI은행원' 친근·똑똑하게

'새로운 뱅킹을 위한 신한은행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 주제발표

김민수 신한은행 데이터사이언스유닛장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경제 금융 IT포럼'에서 '새로운 뱅킹을 위한 신한은행 AI 기반 디지털 전환'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한은행이 고민하는 새로운 뱅킹(Banking)이란 '서비스로서의 은행(BaaS·Bank as a Service)'입니다. 고객이 은행을 찾는 것이 아닌, 은행이 고객을 찾는 서비스죠. 이를 향후엔 인터넷TV(IPTV), 메타버스 등 다양한 채널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민수 신한은행 데이터사이언스유닛장(상무)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제13회 금융IT포럼'에 참석해 '새로운 뱅킹을 위한 신한은행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유닛장은 이날 신한은행이 집중하고 있는 'AI 은행원'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신한라이프의 가상인간 모델 '로지(ROZY)'의 사례를 예로 들며 "실제로 AI은행원을 만들어내는 데는 아직도 허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영업점과 같은 효과를 주려면 AI은행원은 친근하고 똑똑해야 한다. 다시 말해 고객과의 의사소통도 잘 돼야 하고 초개인화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유닛장은 아울러 "약 1년 전부터 AI은행원을 일선 영업점에 배치, 컨시어지(안내) 서비스나 키오스크, 디지털 데스크, 화상 상담 등의 영역에서 활용 중으로 현재 간단한 상담은 AI은행원이 처리할 수 있고, 이외 복잡한 업무는 전문 상담사에게 인계하고 있다"면서 "향후엔 AI은행원이 일선 지점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심지어는 IPTV나 메타버스 등 어디에서나(everywhere) 뱅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유닛장은 아울러 초개인화 서비스와 관련해선 "최근엔 많은 데이터, 이종(異種) 데이터들이 결합하면서 AI 서비스는 고객의 활동을 인지하는 수준을 벗어나 고객이 어떠한 업무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하는 '예측'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신한은행은 2016년 이를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고,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금융소비자보호 역시 신한은행이 AI 육성을 통해 고민하는 과제다. 김 유닛장은 '안티 피싱 스마트 3.0'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비정상적인 것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발생하면 예를 들어 신한 쏠(SOL)이 검토를 요청하고,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신고되는 시스템"이라며 "이외 자동현금지급기(ATM)에서도 피싱 피해자나 범죄자들이 특정한 행동 패턴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 사전적으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고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유닛장은 "이런 다양한 서비스들을 개별적으로 만든다면 비용도 많이 들고, 은행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면서 "이를 통합적으로 개발하고, 또 학습할 수 있도록 '신한 AI코어플랫폼'을 개발해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