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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이재명 측' 지분 확정 논의에서 정진상·김용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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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 출소' 후 대장동 재판 출석
유동규 이어 '폭로전 가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왼쪽)과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왼쪽)과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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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21일 대장동 재판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1호에 대해 실소유주가 '이재명 시장실'이라며 선거자금 규모 및 전달 경위를 밝혔다.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새벽 출소'한 남 변호사는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재판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증인 신문 과정에서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업자) 이모씨로부터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2014년 4~9월 얼마를 받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금액 자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지만 22억5000만원 정도"라고 답했다.

특히 사용처에 대해 "선거기간 중 이재명 시장(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전달된 것은 '최소 4억원 이상'"이라며 "유한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2억원이 전달됐고, 나머지 금액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와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등이 선거자금으로 쓰이는 것으로 4억원에서 5억원 정도 전달됐다. 나머지는 제가 사업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씨로부터 받은 자금 중) 12억원5000만원가량이 김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남 변호사는 언급했다. '김씨가 사용처를 어떻게 설명했느냐'고 검사가 묻자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윗선인 '형들'(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지급돼 선거자금으로 쓰이는 자금, 일부 본인들이 필요해 선거자금으로 쓰는 자금,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과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등이 '이재명 재선'에 쓰는 자금, 투표에 활용하기 위해 종교단체에 지급하는 자금 등으로 쓰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37.4%는 이 시장 측 지분이라고 했다"고도 진술했다. 남 변호사의 지분이 35%에서 25%로 줄어든 경위를 검사가 묻자, 그는 "(2015년 2월경 술집에서) 김씨와 유 전 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제가 모였다. 그때 김씨가 '(남욱) 너는 25%로 확정하고 관여하지 말아라'라고 해서 대판 싸운 적이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수용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그렇게 네 사람이 만나 지분을 합의하기 전 (저를 빼고) 3명이 합의한 게 맞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본인 지분이 12.5%밖에 안 된다'며 '실제로 49%중 나머지 37.4%는 이 시장 측 지분이다. 내가 갖는 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25% 가져도 민간사업자 중 (남욱) 네 지분이 제일 크다 크다. 역할이나 공에 대해 그 정도로 결정됐으니 받아들여라'라고 했다. 반발했지만, 결과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검사가 '이 시장 측' 지분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묻자, 남 변호사는 "이름은 그때 이야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24.5%가 확정적으로 이 시장 측 지분'이라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정진상·김용은 정확하게 이름을 거론했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오전 0시5분께 구속기간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구치소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끼던 그는 이날 오전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면서도 "(의혹 관련 내용은) 법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의 측근 인사에게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대장동 재판에서도 개발 과정에서 이 대표의 관여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는 오전 재판에서부터 '(앞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대략 말해줄 수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씨로부터 들어서 2015년 2월부터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일련의 내용을 (검찰) 조사 당시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검사님께서 질문하시면 아는 한도에서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말한 남 변호사는 "(대통령) 선거도 있었고,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 겁도 났다.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정신도 없었다"며 진술 태도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경위'에 대해선 "2011년 겨울 배모 기자를 통해 소개받은 김씨를 통해 이재명 시장이 공영 개발을 포기하고 민간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하려고 참여시키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한 "당시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민주당보다 사람 많아서 이 시장 측이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기가 어려웠다. 이를 위한 의견 조율에 (김씨가)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지난달 출소한 유 전 본부장이 구속 수사 및 재판을 받으며 이 대표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가 석방 직후 폭탄 발언을 쏟아낸 만큼, 남 변호사도 '폭로전'에 가세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이 김 부원장과 정 실장 등 이 대표의 측근들을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한 데 결정적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 변호사 등과 함께 기소된 김씨도 오는 24일 출소할 예정이어서, 대장동 개발 의혹의 키맨인 세 사람의 진술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시계'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와 남 변호사는 지난해 11월22일 함께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유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대장동 민간 개발사 화천대유 등에 개발 이익을 몰아주고 그만큼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범죄가중법상 배임)를 받는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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