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남성 전유물' 인식되는 비뇨의학과…"치료 경험 女 18.6% 불과"
대한비뇨의학회 인식조사 결과
"소변 관련 문제 누구나 진료받을 수 있어"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비뇨의학과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여성이 5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관련된 비뇨의학과의 이미지가 여성의 방문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비뇨의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비뇨의학과 인식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먼저 비뇨의학과에서 진료·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은 18.6%에 그쳐 남성(37.2%)의 절반 수준이었다. 또 여성 응답자 506명 중 72.9%가 남성과 관련된 비뇨의학과의 이미지로 인해 방문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비뇨의학과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소변의 생성, 저장, 배출과 관련된 우리 몸의 기관을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진료분과이다. 그러나 남녀 모두 비뇨의학과에서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가 26.3%에 그쳤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24.0%는 '여성의 요로감염, 요실금 등 배뇨장애 질환은 비뇨의학과에서 상담, 치료, 관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들어본다고 답변했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 요실금, 요로감염 등 소변과 관련한 증상 또는 질환이 생겼을 때 비뇨의학과 대신 산부인과에서 진료받는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약 70%에 달했다.
이상돈 대한비뇨의학회 회장(양산부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대중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2017년 비뇨기과의 명칭을 비뇨의학과로 변경해 사용해오고 있으나, 여성의 경우 소변 및 방광과 관련한 증상이나 질환이 생겨도 비뇨의학과보다 다른 진료과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변 관련 문제가 있을 때 남녀노소 모두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비뇨의학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성도 비뇨의학과와 더 친숙해질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5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2019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남성에게 발생률이 높은 암종 10개에 전립선암(4위), 신장암(7위), 방광암(9위)이 포함되면서 비뇨기암 예방 및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해당 사실에 대한 인식 수준은 24.0점(100점 기준)에 불과했고, 남성 응답자 중 비뇨의학과 진료 경험이 있는 사람은 37.2%에 그쳤다. 비뇨기 건강 검진의 기본인 '요속도 검사'와 전립선암 조기검진에 활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17.2%, 20.1%에 불과했다.
이 회장은 "대한비뇨의학회는 이번 대국민 설문을 통해 확인한 비뇨의학과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비뇨의학과가 남녀노소 관계없이 배뇨와 관련된 신체 기관을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진료분과임을 대중에게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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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식 조사는 학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올해 4월29일부터 5월4일까지 만 19~64세 대한민국 성인남녀 10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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