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남겨놓고 '연말 성과' 총력전
"어김없는 실적으로 꽉 들어차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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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연말을 앞두고 가시적인 경제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인민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국가경제발전 계획의 중반부에 접어들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업적으로 내세울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북제재 장기화 속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친 탓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무조건성, 철저성, 정확성의 요구를 다시금 새기고 분발하자' 제하의 1면 기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함에 있어서 관건적인 올해 진군이 마감 단계에 들어섰다"며 "당 결정 관철의 뚜렷한 진일보를 내짚는가 못짚는가를 앞으로의 40여일이 판가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하루하루, 분분초초는 어김없는 실적으로 꽉 들어차 있어야 하며 그 실적에는 하나의 쭉정이도 끼여 있어서는 안된다"며 "남은 40여일 간 당 결정 관철에서 무조건성, 철저성, 정확성의 기풍을 높이 발휘함으로써 올해 인민경제계획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당중앙을 결사보위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부문의 일군(간부)들과 노동계급이여, 가슴에 손을 얹고 돌이켜보자"며 "나는 인민경제계획을 생명처럼 여기였던가"라고 했다.

이 같은 선전은 사실상 '40일 전투'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주요 국면마다 '○○일 전투'라는 식으로 기한을 정해 주민들의 노동력을 동원했다. 지난해 1월 국정운영의 변곡점이 됐던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앞두고도 '80일 전투'가 치러졌고, 2016년 7차 당대회 전에는 '70일 전투'를 벌인 바 있다.


올해는 직접적으로 '전투'라는 이름을 붙이진 않았지만,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중반부인 2년 차를 마감하는 시기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 반복되는 자연재해 속에서도 김정은 총비서의 '업적'으로 내세울 만한 결과물을 내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남짓 남은 시간 동안 침체된 경제 분위기를 얼마나 되살릴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그 교역의 거점으로 꼽히는 랴오닝성 단둥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면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다. 러시아와는 일부 철도화물의 운송이 재개되긴 했지만, 무기 수출입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감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농사 역시 봄 가뭄과 여름철 수해로 올해 수확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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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우리 힘, 우리 식에 대한 믿음만 굳건하면 내세운 투쟁 목표들을 우리의 뜻과 의지대로, 우리가 정한 시간표대로 용의주도하게 점령해나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외부의 도움이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정신력과 노동력 말고는 이렇다 할 방법이 없는 상황을 에둘러 인정한 것으로도 보인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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