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실무진들 극단 선택 이어져
행안부·서울시 책임 규명 지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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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유병돈 기자]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현장 직원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면서 꼬리자르기식 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과 소방, 관할 지방자치단체, 행정안전부 등의 대응이 총체적 부실 대응이 원인이었음에도 지휘부에 대한 소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수본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지지부진하다’, ‘하위직만 수사한다’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청취하고 있다"며 "기초수사를 통해 확정된 사실관계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 수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특수본은 용산구청과 소방당국, 서울교통공사 직원 등을 줄 소환해 수사한 상태다. 일선 하위직에만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정작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특수본은 류미진 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총경), 이임재 전 서울용산경찰서장,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장·계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해밀톤호텔 대표 등 7명을 입건한 상태다.


강제 수사에서 행안부와 서울시만 빠진 것도 납득이 안 간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경찰, 소방 용산구청, 서울교통공사, 해밀톤호텔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지만 정작 재난 총괄인 행안부와 서울시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수본은 법리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앙부처인 행안부가 책임을 질 경우 정부와 국가 책임이라는 시각이 더욱 짙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에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일선 실무진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을 지낸 정모 경감은 피의자로 입건된 후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시 안전지원과장 A씨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수본에 따르면, A씨는 소환 조사를 통보하거나 수사 계획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에서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만 책임을 몰리면서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은 "계장은 실질적으로 본인 선에서 할 수 있는 것도 크게 없었을 텐데 안타깝다"며 "특수본이 청장과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수사는 눈치를 보며 미적거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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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경찰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가장 먼저 자리를 떠난 사람은 용산경찰서장"이라며 "지휘부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현장 경찰들은 더욱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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