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올해 美 최대 규모 1만1000명 감원 발표
美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 ‘스트라이프’도 대규모 구조조정
경기 침체 우려 커지자 감원, 채용 동결 발표 잇따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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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메타·트위터·페이팔·인텔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경기 침체 우려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들 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가상화폐 등 분야도 잇단 감원에 돌입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전 직원 8만7000명의 13%에 달하는 1만1000명 감축을 공지했다. 메타 18년 역사상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사무 공간 축소, 재량지출 축소, 내년 1분기까지 신규 채용 동결 등의 조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만딥 싱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메타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최소 30억~40억달러(약 4조2000억~5조6000억원)의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메타 대변인은 WSJ측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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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뿐만 아니라 주요 테크 기업에는 감원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지난 4일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3700여명에게 해고 통보를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3일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도 전체 직원 13%에 해당하는 700명가량의 직원을 해고했다.

전자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는 1000명을 감원했으며, 아마존과 애플은 신규 고용을 중단했다. 스트라이프는 지난해 100조원 이상 가치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마존은 지난 3일 회사 직원들에게 공지를 보내 앞으로 고용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채용 속도를 늦췄다"고 예고했다.


간편결제서비스업체인 '페이팔'도 부진한 실적과 전망 발표 이후 본사 직원 59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페이팔은 지난 5월에도 본사 직원 83명을 해고한 바 있다.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달 28일 2025년까지 3년간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원)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수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최근 악화한 실적과 반도체 불황에 대한 우려로 알려졌다. 인텔의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85% 줄었고, 4분기 매출도 140억달러(약 19조9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일즈포스'도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8일 CNBC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지난 7일 10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해고했다. 올 초 세일즈포스는 7만3541명을 고용하며, 고객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가 위축되자 전략을 수정했다. 여기에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앞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일즈포스 측은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 영업성과 프로세스에는 책임을 요구한다"면서 "이로 인해 안타깝게도 일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그 사람들의 이직 작업을 지원하겠다"고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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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가상화폐 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테크 기업들의 감원 현황을 집계해 공개하는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에만 전 세계 743개 테크 기업에서 9만9251명이 해고됐다.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했던 배달 전문 스타트업 '고퍼프'는 전 세계 직원의 10%를 감축했다. 대체불가토큰(NFT) 개발업체 '대퍼랩스(Dapper Labs)'은 직원 22%, 134명을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악재를 이유로 시장이 위축되고, 결국 인력 감축 광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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