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경찰 지휘부 첫 강제수사
용산구청·소방·서울교통공사 포함
지난 2일에 이은 두 번째 압수수색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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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8일 경찰 지휘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소방 등 4개 기관을 상대로 한 동시다발적 대규모 압수수색이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이태원 참사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경찰청장실, 서울경찰청장실, 용산경찰서장실 등 55곳에 수사관 84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주요 압수대상 물품은 ▲휴대전화 ▲이태원 핼러윈 축제 관련 문서 ▲PC 전자정보 ▲CCTV 영상파일 등이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경찰 외 용산구청장실,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교통공사 본부도 포함됐다. 특수본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건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청장실 등 경찰 지휘부에 대한 특수본의 첫 강제수사이기도 하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지에 경찰청장실과 서울경찰청장실이 포함된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가 사전대비와 사고 당시 조치를 적절히 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청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충북 제천에 머물다 심야에 잠들 때까지 참사 발생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잠이 든 뒤 사고 이튿날 오전 0시14분 경찰청 상황담당관과 전화통화롤 비로소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서울로 출발했고, 오전 2시30분에서야 경찰청에서 지휘부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치안의 총책임자인 김 청장도 마찬가지로 보고 사각지대에서 늦게 상황을 인지해 지휘를 소홀히 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참사 당일 오후 9시께까지 광화문 서울청 집무실에서 집회관리 업무를 한 뒤 강남구 자택으로 퇴근했다가 오후 11시36분께 걸려온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의 전화를 받고서 처음 참사를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이 눈을 감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이 눈을 감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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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특수본이 피의자로 입건한 이 전 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집무실도 포함됐다. 이 전 서장은 사고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서장으로서 현장을 총괄한 의무가 있는데도 뒤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하고 보고도 지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 구청장은 재난 책임 관리기관장으로서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 인파밀집을 예상하고도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소홀히 한 혐의다. 특수본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물을 수집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이 밖에도 참사 당일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경고한 내부 보고서를 참사 뒤 삭제한 혐의를 받는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지에 올렸다.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당직으로 업무를 태만히 해 다수의 희생자를 낳게 한 혐의를 받는 류미진 총경과 관련해선 서울청 112상황실장실 등을 대상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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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은 또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용산소방서 등을 대상으로 사고 발생 전 접수된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 및 119 신고에 대한 처리가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6일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로 입건한 바 있다. 특수본은 아울러 참사 당일 무정차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는 이태원역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태원역은 지난 2일 특수본의 첫 번째 압수수색 대상지 8곳 중 하나였다. 특수본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이번에는 서울교통공사 본부로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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