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들어 신용스프레스 급등
주요 채권금리 오름세도 지속
"정부 시장 안정화 대책 효과 과거보다 미흡"
믿고 투자한 채권, 이제는 '보고 투자'

'부채의 역습' 채권시장 강타…내년까지 신용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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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 9월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공포에 빠졌다.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며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지만, 그동안 '믿고 투자'했던 채권이 '보고 투자'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7일 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 전날 기준 신용스프레드는 151로 한달전 110에서 40bp가 올랐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 차이로, 신용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자금을 빌리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주요 채권금리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장내외 종합한 국고채 2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대비 2.8bp 오른 4.273%, 국고채 10년물도 0.1bp 상승한 4.162%를 기록 중이다. 반면 국고채 2년물은 0.9bp 하락한 4.173%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기업어음 금리가 4.94%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채권금리가 일제히 치솟은데 이어 이날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5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며 투자심리 개선에 나섰지만, 이번 안정화 대책은 과거보다 효과가 덜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채권시장 경색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각국에서 푼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금리까지 인상되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시작된 만큼 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내년까지 신용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부채로 띄운 경제 호황 뒤에는 언제나 부작용이 동반된다"며 "지금부터 부채의 역습이 시작되는데 한국은 2014년 이후 부동산 시장 호황이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에서 파생된 민간부채 확대 추세가 10년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2011~2013년 겪었던 부동산 시장침체로 건설기업, 저축은행, 여전사 등 부실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흥국생명과 DB생명보험이 신종자본증권의 콜 행사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결국 흥국생명이 오는 9일로 예정된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전날 발표했지만, 위축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것은 역부족으로 보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을)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신체의 모든 장기가 양호해도 혈관 하나가 막혀서 사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시장은 기준금리 3.75%까지는 반영하고 움직이되 실제 결정 시점의 여건을 고려해야 하는데, 국내 펀더멘탈 또한 아직 심각한 단계로 볼 정도는 아니지만, 둔화 기조는 명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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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험 리스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신용위험 확대는 과거와 다르게 우량 공사채와 은행채, 금융기관들의 신용 프리미엄 상승이 시장 전반의 신용위험을 선도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이는 개별 회사의 펀더멘털 우려가 신용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기보단 시중 유동성 여건이 악화하면서 채권의 수요부족에 따라 리스크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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