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프라 시설 보호조치 필요"
확전 명분 세울 '거짓깃발' 본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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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도발 가능성을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가 핵보유도 원하고 있다며 자국 내 주요 인프라 시설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방에서는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 더티밤 의혹을 직접 이야기한 것을 두고 확전 명분을 위한 '거짓깃발(False Flag)' 작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옛 소련 소속 국가들로 구성된 독립국가연합(CIS) 정보기관장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계획을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핵무기 보유에 대한 열망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공개적으로 더티밤 의혹 관련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티밤은 재래식 탄두에 방사성 물질을 탑재한 무기를 일컫는 말로 앞서 러시아 국방부와 외무부, 크렘린궁이 잇따라 우크라이나가 더티밤 도발을 준비 중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제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중무기들을 계속 제공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주권을 잃고 미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CIS 지역은 세계적인 분쟁지역으로 떠올랐으며 앞으로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크림대교 폭발사건과 같은 테러가 러시아와 CIS 전역의 인프라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주요 시설물에 대한 강도높은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의혹을 재차 제기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의 연례 핵훈련인 '그롬(Grom·우뢰)'도 직접 참관했다. 러시아 정부는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과 지르콘, 이스칸데르 전술 탄도·순항 미사일,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러시아의 주요 핵미사일 발사 장면 영상을 공개했다. 핵사용 가능성을 계속 암시하며 서방을 압박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국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행보가 핵무기 사용 등 확전명분을 세우기 위한 거짓깃발 작전으로 보고 계속 경계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뉴스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러시아의 최근 주장은 또다른 거짓말이며 핵보유국으로서 극도의 무책임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러한 특정 주장이 우리에게 어느정도 우려를 주는 이유는, 러시아는 자신들이 했거나, 하려고 생각한 일을 다른 사람들이 했다고 비난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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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핵무기 사용) 결과 나타날 일에 대해 직접적이고 매우 명백하게 전달했다"며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러시아에 핵무기 사용 경고를 전달했음을 밝혔다. 다만 어떤 경로로 러시아에 해당 경고가 전달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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