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직 걸겠다” vs 민주당 “아이폰 비밀번호 걸어라”
‘청담동 술자리 의혹’ 놓고 한동훈 장관 vs 야당 연일 설전
한 장관, 김의겸 의원과 더탐사 등에게 법적 조치 예고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직을 걸겠다고 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에 대해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아이폰 비밀번호를 걸어보세요"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장관은 장관직 포함 다 걸겠다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질의한 의원을 향해 '의원님, 뭐 거시겠어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장관의 태도와 반응을 보자니, 범죄자의 증언만으로도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행태와 비교된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공익제보자의 증언이 있으면 질의할 수 있는 것은 의원의 국정 권리이고 선택"이라며 "아니면 아니라고 차분히 설명하면 되는 것을 몹시 격분한 목소리로 '무엇을 걸라'식의 발언은 그동안 한 장관의 답변 태도와 상반된 모습"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고조된 목소리고 화를 내며 무엇을 그렇게도 걸고 싶으시다면, 2년간 숨겨왔던 아이폰 비밀번호를 걸 것을 제안한다"고 비판했다.
아이폰 비밀번호를 걸라고 지적한 것은 소위 '채널A 사건'과 관련이 있다. 검찰은 채널A 사건을 수사하며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 장관 사이 공모 여부를 밝히려 한 장관의 휴대전화를 비밀번호를 풀고, 관련 내용을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검찰은 처음 디지털포렌식을 시도한 2020년 6월 이후 22개월간 내부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 다시 시도했지만 휴대전화를 열지 못했다. 결국 검찰은 휴대전화 점김 해제 시도가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한 장관의 휴대전화를 다시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님은 뭘 걸겠느냐” vs “법적 책임 피하지 않겠다”
한 장관은 25일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더탐사' 및 그 관계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김 의원은 제보 내용이 사실이냐고 물은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운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오늘 입장 관련해 말씀드린다"며 "저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 및 그 관계자들'과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19일 윤 대통령과 서울 청담동 모처 고급 바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을 대동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술자리를 직접 목격했다는 생생한 목격담이 있고, 그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거듭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이 있었다"며 "그 발언들을 육성 그대로 공개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이라면 엄청난 국정 문란에 해당한다. 확인이 필요했다"며 "그리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본인에게 진위를 묻는 것이다. 그러라고 국정감사를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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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제 질문에 한 장관은 대뜸 '장관직을 걸겠다'며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며 "저는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모든 것을 걸었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사실이냐'고 물은 것에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저도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 그리고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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