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다시 찾아온 ‘뉴 알레그리아’...“완전히 새로운 공연이라 생각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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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불은 이중적으로 매혹적이다. 멍하니 바라보면 한없이 빠져드는 매력을 지녔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데인다. 사람을 잡아끄는데, 끌리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상처를 입는다. 그런 불이 서커스에 등장했다. 아트서커스 그룹 ‘태양의 서커스’가 선보이는 ‘뉴 알레그리아’다. 가슴을 울리는 강렬한 드럼 비트 속에서 근육질의 남성이 횃불을 자유자재로 돌리며 불쇼를 선보인다. 이쪽 횃불의 불을 손가락을 이용해 저쪽 횃불로 옮기는가 하면, 횃불 위로 발바닥을 올려 서 있기도 한다. 그야말로 서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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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쫄깃한 스릴을 선사하는 건 그뿐 아니다. 철저히 계산된 스텝에 맞춰 공중을 가르는 스턴트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실수하지 않겠지만, 만의 하나의 상황이 지금 눈앞에 벌어질까 노심초사하게 만든다. 수차례 공중제비를 돌아 착지(址)하거나 착손(手)하면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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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초연된 ‘알레그리아’는 아트서커스 그룹 ‘태양의 서커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스페인어로 ‘환희’를 뜻하는 해당 공연은 19년간 세계 40개국을 돌면서 1400만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왕의 부재 속에 궁정의 어릿광대 ‘미스터 플뢰르’가 자신이 적법한 후계자라고 생각하고 어설픈 왕위 찬탈 시도를 벌인다는 줄거리인데, 사실 줄거리는 모른다 해도 공연을 관람하는 데 문제가 없다. 20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거대한 텐트)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뉴 알레그리아’의 한국공연을 추진한 김용관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 공연과 달리 저희 공연은 2000명 관객이 매일 밤 다 다른 공연을 보고 갔다고 해도 좋다”며 “각자의 인생사에 따라서 각자 다른 감동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2008년 이후 두 번째 내한 공연이다. 초연 당시 55주간 빌보드 월드뮤직 차트에 오르고, 1996년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노래 ‘알레그리아’는 여전한 감동을 전한다. 다만 ‘뉴 알레그리아’인 만큼 음악, 아크로벳 기술, 조명, 세트, 분장이 재탄생 수준으로 바뀌었는데, 마이클 스미스 예술감독은 “새로운 곡과 장면이 추가됐고, 살아남은 기존 음악도 순서가 바뀌어 완전히 달라졌다. 공연을 처음 본다고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른쪽부터 아메드 투니치아니, 에스테파니 에반스

오른쪽부터 아메드 투니치아니, 에스테파니 에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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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는 17개국 54명의 배우가 투입된다. 배우 중에는 대를 서커스를 이어온 사람이 다수다. 공중그네 묘기를 펼치는 아메드 투니치아니는 “3대에 걸쳐 현재 5형제가 서커스를 하고 있다. 어릴 적 첫사랑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건 관객들이다. 관객이 제 연료”라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공중그네 묘기를 펼치는 아내 에스테파니 에반스는 “5대째 서커스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여정을 함께하는 우리 팀은 이미 가족”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용관 대표는 “큰 대형 뮤지컬이 들어와도 장비 세트 다 해서 컨테이너 열 개 정도다. 근데 이번 공연에는 12m 컨테이너가 88개 들어와 있다. 발전기만 여덟 개, 매일 3000리터의 연료를 소모한다. 어떨 때는 미친 짓을 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면 이래서 하는구나 싶다”며 “세계 최고의 창조성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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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내년 1월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관객을 맞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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