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경제 후 32년 만에…엔·달러 환율 150엔 넘겨
美 금리 인상에도 日 금융 완화 유지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미국발 금리 인상이 지속함에도 일본이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돌파했다. 일본은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42분 기준 달러당 엔화 가치가 150엔을 넘었다. 심리적 저항선이던 150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넘어선 것은 거품(버블) 경제 후반기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이다.
최근 엔화 가치는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이 145엔을 기록한 지난달 22일에는 일본 외환 당국이 엔화를 사들이는 등 시장 개입 행보를 보였기도 했지만 엔화 약세를 막지 못했다. 시장에선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일본과 미국 간 금리 격차가 발생함에도 일본 정부가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이같은 현상이 심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은 여전히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최근의 엔저 진행이 급속하고 일방적이어서 경제에 마이너스이고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금융 완화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다만 과도한 환율 변동이 있을 시 시장 개입 등 묘수를 마련하겠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공부 못한 애가 갔는데"…현대차 직...
한편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채 가격이 폭락, 금리가 치솟으면서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3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공공 및 민간 투자자가 보유한 미 국채 가치가 지난 8월 기준 1조2000억달러라고 보도했다. 전달보다 345억달러 줄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