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출이고 뭐고…그냥 망했어요" 20·30 투자 실패 '한숨'
경기 침체…주식·코인 투자 실패
회생법원 찾는 20·30 늘어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주식 투자에 크게 실패한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우울증을 호소한다. 그는 경기 불황으로 MZ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는 '무지출 챌린지(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바로 저축하는 생활습관)'를 봐도 "빚만 남았는데 무슨 무지출이냐, 망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20~30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영혼까지 끌어 모아 하는 '영끌' 투자도 나서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수익은커녕, 원금도 제대로 확보를 못 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MZ세대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카카오페이 경우 암울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10월 공모주로 올라온 카카오페이는 삼성증권에 따르면 청약자 중 절반에 가까운 44%가 MZ세대 20∼30대 청약자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30대와 20대가 각각 26.3%, 17.7%를 차지했다. 나머지 연령대의 비중은 ▲ 40대 24.1% ▲ 50대 20.4% ▲ 20대 17.7% ▲ 60대이상 11.5% 등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처참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총 11위였던 카카오뱅크는 무려 44위로 추락했다. 시가총액은 현재 8조2934억원으로 작년 말 28조344억원에서 70.42%(19조7410억원) 날아갔다. 카카오뱅크는 직원들의 손실이 커지자 100억원 규모의 회사 기금을 조성해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암호화폐(코인) 역시 미국 인플레이션 기조 등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이렇게 코인·주식 투자가 실패하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2022년도 상반기 평균 월 245건 정도이던 20대의 회생 신청 건수는 7월 322건, 8월 315건으로 증가했다. 7월·8월엔 전체 회생 신청 건수에서 20대 비율이 19.6%였다. 30대를 포함해 20·30세대의 개인 회생 신청 비율을 살펴보면, 51.4%(836건)로 반 이상을 차지했다. 빚더미에 깔려 결국 개인 회생 신청을 하는 셈이다.
주가지수 하락과 고금리가 맞물리면서 주식 등 재태크의 위험 요소가 올라가면서, 일부는 이른바 '풍차 돌리기' 재태크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매월 새로운 적금 상품에 가입한 뒤 만기 시점부터 차례로 원리금을 거두고 목돈을 마련하는 식이다. 시장에서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신한은행이 지난 2일 출시한 연 최고 11%의 금리를 적용하는 적금 상품은 4영업일 만에 신규 계좌 수 5000좌를 돌파했다. 또 웰컴저축은행이 지난 6일 시장에 내놓은 연 최고 10%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은 출시 1주일 만에 1만좌 판매를 달성했다.
여기에 '신용카드 풍차 돌리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는 카드사가 신규 발급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현금성 지원을 받은 뒤 카드를 해지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혜택을 극대화하는 재태크 방식을 말한다. 다만 과도한 신용카드 발급으로 신용점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공부 못한 애가 갔는데"…현대차 직...
개인회생 관련 전문가는 청년들의 계획성 있는 투자 운영을 당부했다. 한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청년들의 회생 상담이 늘고 있는데 공통점을 보면 무리한 투자가 많다"면서 "자신의 재산을 모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적인 투자는 물론 전문가들과 충분히 상담한 뒤, 투자를 진행하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