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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인격·의처증 고백한 돈스파이크…전문가 "마약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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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에서 의처증과 다중인격 증세 고백
전문가 "해당 현상은 필로폰 중독 증세"

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내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을 하면서 같이 산다"며 "(나는) 4중 인격"이라고 고백했다. 사진=연합뉴스

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내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을 하면서 같이 산다"며 "(나는) 4중 인격"이라고 고백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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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마약(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최근 방송에서 밝힌 다중인격과 의처증이 대표적 마약 부작용이라고 전문가가 분석했다.


23년 동안 마약을 투약하다 마약중독 상담가로 새 삶을 사는 최진묵 인천 참사랑병원 마약중독 상담실장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돈스파이크에 관해 이야기했다.

먼저 최 실장은 "(돈스파이크가) 방송에 나와서 의처증이 있어 아내에게 너무 집착한다 등의 인터뷰를 했던데, 그 현상은 필로폰을 투약하면 아주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약물마다 상태가 다른데 필로폰을 하면 아내를 의심하고, 집착하며 그다음엔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며, "이성적인 나, 이성이 다 빠진 본능만 남아 있는 나, 여러 명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내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을 하면서 같이 산다"며 "(나는) 4중 인격"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가 산다. 4명 성격은 정반대"라며 "가끔은 대여섯 시간이 10분처럼 훅 지나간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돈스파이크는 아내를 지나치게 의심했던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집에서 데이트하다가 (아내가) 밤 11시만 되면 급하게 집으로 갔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보니까 (의심이 쌓였다)"고 했다. 이어 "사실 확인을 위해 밤에 주차장을 몰래 가서 보닛에 손을 대봤다"고 했다.


이는 보닛의 온도를 통해 귀가 시간을 확인했다는 취지다. 현장에 있던 패널들은 의심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실장은 돈스파이크의 이 같은 행동이 마약의 기본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학적으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도파민을 가장 많이 쏟을 때가 죽을 때, 남녀가 사랑해서 관계할 때, 오르가즘을 느낄 때라고 얘기한다"며 "(마약 한 번 투약으로) 일상생활에서 최대로 느낄 수 있는 오르가슴의 100배를 느껴버리는 거다. 짧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72시간 계속 쾌락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의지로 참고자 하면 '자기기만', 즉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 내가 나를 속이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며, "예를 들어 결혼한 사람이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내에게 화를 내고, 그 싸움의 스트레스를 끝까지 만들어낸 다음 '너 때문에 약을 하는 거야'라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 다음 남 탓을 하게 되고, 이게 채워지지 않으니까 마약 양이 계속 늘어나 '지옥행 티켓을 끊게 된다'"고 말했다.


최 실장 또한 극단적인 선택을 여러 번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약을 하다 보면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안 돼 자기가 패배한다”며 “자존감도 낮아지고 마약을 끊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돼 극단적인 선택을 많이 시도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마약을 계속하게 되면 "전두엽이 망가져 기억력도 없어지고, 감정 기복이 생기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해 폐인이 되기에 마약 중독은 질병이다"고 강조했다.


◆ 20·30대도 SNS 통해 마약 쉽게 접근할 수 있어...마약 재범률 35% 대책 강구해야


최 실장은 "대한민국에서 약물이 불법이기 때문에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약물을 알려줄 가능성이 있다"며 "돈스파이크는 여러 호텔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과 했다는 것을 보니 그룹이 형성돼 있는 상태이며 호기심으로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그는 "30여 년 전 내가 마약을 할 때는 아주 특수계층 아니면 정말 노는 사람들에 의한 개인 간 거래였지만 현재는 90% 이상이 20·30대"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제가 지금 기소유예나 집행유예, 처음 걸린 친구들을 교육하러 가는데, 80%가 20대이며 코로나 이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마약을 살 수 있는 창구는 SNS로, 20·30대는 SNS를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마켓처럼 열려 있다"며 "그 안에서 '대마초는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고, 다른 약물들도 있어 마약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최 실장은 "마약 끊고 싶더라도 교육이 없어, 그 방법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도소에서 집단 상담을 하면 정말 절실하지만 재건할 방법들이 없다"며 "현재 약물 사용자들의 99.9%가 질병인지 모르고, 정책 하시는 분들은 처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에서는 마약 재범률이 35% 정도"며, "이들에 대한 정책이 하나도 없어 정책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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