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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롄커 “노벨상보다 좋은 작품 중요…읽어본 적 없는 작품 쓸 것”

최종수정 2022.09.28 18:03 기사입력 2022.09.28 18:03

옌롄커 작가. 사진제공=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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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지금껏 받은 상중에 가장 유쾌하고 기분 좋은 상이다.”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중국의 옌롄커 작가의 말이다. 그는 “‘사서’라는 책으로 이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 단순히 대약진과 대기근을 표현했기 때문이 아니라 예술적 시도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작가분들도 언어적 서술뿐 아니라 표현 방법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신선한 이국(한국)의 공기를 마셔 기쁘다. 공항에서 비행기 타는 법도 잊어버렸는데, 이번에 아내와 같이 오면서 다시 기억하게 됐다”며 농담을 건넸다.


그의 저서 ‘사서’는 문화혁명기 인간군상을 다룬 작품이다. 혁명이란 이름으로 문화를 금지당하고 부정당했던 인민들의 기억과 기록을 문학적 언어로 복원했다. 심사위원단은 이호철 작가가 닿고자 했던 저항의 진실과 가장 부합하다는 심사평을 밝혔다.


옌롄커는 중국의 대표적인 저항 작가다. 국가의 체제와 폭력에 저항해 제재와 불이익에도 쓰고 싶은 내용은 쓰는 작가로 알려진다. 한국에 잘 알려진 ‘사서’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중국 본토에서는 금서로 지정됐다. 관련해서 옌롄커 작가는 “본토에서는 판금 조치가 내려졌지만, 대만과 홍콩에서는 출간되고 있어 중국어권 독자가 읽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벨문학상 발표가 한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년 후보로 거론되는 그에게 질문이 쏠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답변을 피해 가던 그는 세 번째 질문을 받고서야 “(상보다는) 좋은 작품을 쓰는 게 중요하다. 내년에 65세인데, 이후에 지금껏 썼던 것보다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전 세계 독자가 읽은 적이 없는 작품을 쓸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나이를 먹고)창작할 시간이 줄어드는 압박과 긴장감이 크다. 아직도 쓰고 싶은 글이 많다. 어떤 이야기를 쓰느냐보다 어떤 방법으로 쓰느냐가 중요하다”며 “최근 2년간 프랑스와 영국 희곡을 읽으면서 소설이 희곡보다 높은 경지에 오르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탈향’, ‘판문점’ 등 분단을 소재로 한 소설로 실향민을 위로한 고(故) 이호철 작가를 기리기 위해 2017년 은평구에서 제정했다. 매년 분쟁, 여성, 난민, 전쟁 등의 문제 극복을 위해 문학적 실천에 나선 작가를 선정해 상(본상·특별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본상에 옌롄커, 특별상에 장마리 작가가 선정됐다. 상금은 각각 5000만원, 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29일 은평구 진관사한문화체험관에서 열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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