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간단한 혈액 검사로 여러 가지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담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연구진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임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50세 이상 자원자 6621명을 대상으로 갈레리(Galleri) 혈액 검사를 진행했다. 이는 피검사자의 혈액을 분석해 악성 종양에서 나오는 특유의 유전자(DNA)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그 결과 총 92명에서 잠재적 암 반응이 나왔다. 또한 추가 검사에선 이들 중 35명에게서 고형종양이나 혈액암을 찾아냈다. 양성 반응이 나온 자원자의 38%에서 실제로 암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한 임상시험 자원자에게선 유방암과 자궁암이 동시에 발견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암은 1기나 2기의 초기 단계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특히 4분의 3가량은 정기적 검사로 진단하기 어려운 종류의 암이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의 흥미로운 점은 많은 사례가 표준검사로는 찾을 수 없는 암이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검사 방식이 새로운 암 검진의 미래를 엿보게 하기엔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인구 전체에 적용하기엔 기술적으로 보완할 점이 많기 때문에 표준검사도 계속해서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영국 국영 국민건강서비스(NHS)에서도 갈레리 검사를 '게임 체인저(시장 판도를 바꿔 놓은 역할)'라고 보고 16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시험을 시작한 바 있다. 그 결과는 이르면 내년 발표될 예정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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