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못한 장마…올 여름 장마 끝나고 더 많은 비 내렸다
장마철 284.1mm < 장마 이후 335.2mm
중부지방 여름철 내린 비 절반 이상은 장마 이후
8월 초 중부지방 정체전선 머무르며 폭우
관측 이래 6월 첫 열대야,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영향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 여름에는 '장마'가 무색하게도 장마가 종료된 이후에 더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중부지방에는 여름철 강수량의 절반 넘는 비가 장마 이후에 쏟아졌다.
7일 기상청은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장마 이후부터 8월말까지의 강수량은 335.2mm로 집계됐다. 장마철 이후에 내린 비가 여름철 전체 강수량(672.8mm)의 49.8%였다. 올 여름 장마철 강수량은 평년(356.7mn)보다 적은 284.1mm로 여름철 전체 강수량의 42.2%에 그쳤다.
특히 8월8~11일에 중부지방에 정체전선이 머무르면서 많은 피해를 입혔고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측된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41.5mm에 달했다.
중부지방의 여름철 강수량은 941.3mm다. 이중 장마철 이후에 내린 강수량이 52.8%(496.7mm)다. 평년 기준 중부지방의 여름철 강수량(759.6mm)과 장마철 이후 강수량(317.6mm)와 비교해도 강수량이 많고 전국 여름철 강수량(672.8mm)을 크게 웃돈다.
올해 장마는 제주에서 6월21일 시작됐고 7월24일에 끝났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장마 시작 시점은 6월23일, 장마 종료 시점은 7월25일이다.
올 여름 평균기온은 24.5도로 평년(23.7도)보다 0.8도 높았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특히 6월 말부터 7월 상순까지의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다. 6월 하순 평균 기온은 25.7도, 7월 상순 평균기온은 27.1도로 평년대비 각각 3.3도, 3.7도 높다.
올 여름에는 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에 열대야가 발생했다. 6월 전국 열대야 일수는 1.2일로 역대 가장 많았고 서울과 수원, 춘천 등 14개 지점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존에 가장 빨랐던 열대야 관측일은 1978년 7월2일이었다. 열대야 일수는 12.9일로 역대 4번째로 많았다. 폭염일수는 10.3일로 평년(10.7일)과 비슷했다.
전국에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 인공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기상청은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고 밤에는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이번주 내내 밤낮없는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올 여름 우리나라 해수면 온도는 23.9도로 1997년 이래 2021년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7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평균 해수면 온도는 25.0도를 기록, 최근 10년 평균보다 2도나 높았다. 7월6일에는 평균보다 3.6도 높은 해수면 온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6.4도로 최근 10년 평균(26도)보다 0.4도 높았다.
8월 서해(26.4도)와 남해(27.2도)에서 최근 10년 평균 대비 1.3도, 0.4도 높은 수온이 관측됐다. 동해(25.2도)는 남풍 영향으로 냉수대가 발생해 최근 10년간 서해보다 높았던 수온이 올해는 1.2도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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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동 기상청장은 "올 여름철은 장마철과 동시에 때 이른 열대야가 시작되고, 장마철 이후에도 역대급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라며 "기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유용한 기후예측정보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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