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서 확인된 파월의 강력한 통화 긴축 "투자자 예탁금 뚝, 최저 수준"
강달러 장기화 기조 '외국인 9월 들어 순매도 전환'…투심 갈수록 악화일로 전망

잭슨홀 후폭풍에 꽁꽁 언 투심 '증시 자금 최저치'…'고환율 쇼크'에 다시 짐싸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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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잭슨홀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잭슨홀 미팅에서 이뤄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8분 연설'에서 Fed가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 등의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기조가 분명히 담기자,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이 올해 최저치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일로다. 지난달 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중에도 약 4조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은 잭슨홀 연설에서 강달러 장기화를 확인한 이후 다시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조짐을 보여 투심은 더욱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투자자 예탁금은 53조632억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월6일(51조8990억원)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예탁금 평균은 54조9415억원으로, 지난 1월 67조3979억원에 비하면 18.5% 하락했다. 2020년 10월 기록한 53조8308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최저치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서나 팔고 난 자금을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돈이다. 언제든 주식 투자에 사용될 수 있어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만큼 증시의 투자심리로 여겨진다.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의 상승)를 끝낸 국내 증시가 9월부터 역실적장세 초입에 진입하며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금리 인상으로 '안전자산'인 은행 등으로 자산을 이동하려는 '머니 무브'도 요인이다. 이에 8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도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1조955억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때보다 시장 흐름을 예상하기 힘든 환경"이라며 "Fed의 강한 긴축이 예고돼 투심이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작으며 시장의 이익 모멘텀이 약화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집계가 가능한 가장 최근인 이달 1일 투자자 예탁금은 55조5022억원을 기록했지만,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감소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외국인의 이탈 조짐이 이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983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해 외국인의 월 순매수 규모 중 가장 큰 수치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날은 10일(1821억원)과 12일(61억원) 단 이틀에 그쳤다. 환율이 치솟았음에도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에 순매수가 이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달 들어 외국인은 '팔자'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다시 발을 빼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1∼2일 2거래일 동안에만 6748억원을 순매도했다. 1일에 4249억 원, 2일에 2499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파월 Fed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낸 이후 강달러 기조가 누그러지지 않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ed의 통화 긴축 행보에 있어서 매파적인 시각이 크게 바뀌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파월 Fed 의장은 통화정책 관련한 콘퍼런스에서 매파적인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강달러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 악화로 연결돼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곧 열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역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0.50∼0.75%포인트 인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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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연설 이전에는 환율이 오르고 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달러 강세가 어느 정도 고점에 근접했고 진정될 것으로 기대해 연속적인 순매수세를 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그러나 연설 이후 내년에도 미국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자 달러 강세 흐름이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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