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피해 모두 '가을 태풍'…기후변화로 더 세진 '힌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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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6일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과거 역대급 피해를 준 태풍은 모두 '가을 태풍'이라는 공통점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힌남노는 기후변화로 아주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상륙할 때 중심기압이 92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51㎧(시속 184㎞)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태풍인 1959년 '사라'나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 중심기압보다 낮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한 태풍이다.

1959년 9월 12일 발생한 사라는 발생 사흘 뒤 최대풍속이 고속철도와 비슷한 시속 305㎞(약 85㎧)에 달하고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섬을 지날 때 중심기압이 908.1hPa에 그칠 정도로 강했던 '슈퍼태풍'이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열대저기압 분류'(SSHWS)상 가장 높은 5등급에 해당했다.


사라는 1959년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끼쳤는데, 그해 추석이었던 9월 17일 남해안에 상륙해 영남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사라 때문에 국내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849명에 달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2년 8월 '루사' 인명피해가 가장 많았다. 루사는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강원을 중심으로 전국에 피해를 줬는데 사망·실종자는 246명 나왔고 이재민은 8만8000명 발생했다. 재산피해액은 5조1419억원으로 이는 역대 국내 영향 태풍 재산피해액 가운데 1위다.


루사 이후로 '매미'가 가장 큰 재산피해액을 기록했다. 매미는 2003년 9월 발생해 그달 12일 고산 일최대풍속 시속 185.5㎞를 기록했는데, 이는 '태풍의 영향으로 가장 강하게 관측된 바람' 가운데 역대 1위다.


피해가 큰 것으로 세 손가락에 드는 사라·루사·매미는 9월 초 발생한 '가을태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1951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태풍은 1916개로, 7~8월 발생 태풍이 661개이며 9~10월 발생 태풍이 638개다.


가을태풍이 더 강력한 기상학적 이유는 하지와 추분 사이 북태평양 적도 인근 태양고도가 높아 햇볕이 매우 강하게 내리쬐면서 해수면 온도가 연중 가장 높아진다는 점이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더 뜨거워지며 태풍의 영향력을 비롯해, 기존 태풍이 보이는 진로 등에도 영향을 줬다는 점이다.


실제로 태풍은 일반적으로 북위 15도 사이 정도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15도 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심기압 920hPa 이하의 슈퍼태풍들 중 북위25도 이북에서 발생한 태풍은 단 한 건도 없었는데, 힌남노가 처음으로 이 공식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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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의 세력이 더욱 세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풍은 바다 위 한곳에 오래 머물면 세력을 스스로 약화할 수 있다. 그러나 힌남노는 인도 쪽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공기를 통해 바다에서 받지 못하는 열에너지를 보충받아 세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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