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부담에 2분기 산업대출 68조원↑…증가폭 역대 2위
한은,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을 늘리면서 지난 2분기(4~6월) 산업대출이 약 68조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713조1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68조4000억원 늘었다.
이 증가폭은 2020년 2분기(69조1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전 분기(63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년동기말 대비 증가율은 15.9%로 전분기(14.5%)보다 상승했으며 증감액과 증감률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증가폭이 전분기 대비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비스업 잔액이 1073조6000억원에서 1121조6000억원으로 48조1000억원이나 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이어진 부동산업(+13조4000억원), 금융·보험업(+7조4000억원)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도·소매업(+11조7000억원)과 숙박·음식점업(+2조3000억원)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업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증가폭이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석달 새 428조5000억원에서 439조4000억원으로 10조9000억원 증가했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식료품·음료 등 원재료 수입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부 대출이 상환됨에 따라 증가폭은 축소됐다.
대출 용도별로는 2분기 운전자금이 44조원 늘어 증가액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으며, 시설자금도 24조4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운전자금은 원자재 조달 자금 수요가 커지고, 시설자금은 상업용 부동산 관련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각각 증가폭이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36조2000억원)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기업대출 취급을 늘리면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32조2000억원)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가 강화되며 축소됐다.
기업형태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30조7000억원) 증가폭은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으나 비법인기업(+5조5000억원)은 5~6월 손실보전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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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의 대출 수요가 증가했다"며 "국내 회사채 시장의 조달 여건이 나빠진 점도 기업들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많이 받은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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