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 통보 ‘사정정국 vs 방탄국회’ 전쟁 서막
“李소환 정치탄압”..정기국회 정쟁예고
김건희 특검법, 한동훈 탄핵 맞불놓을 듯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지은 기자]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환 통보에 발칵 뒤집힌 야당이 ‘김건희 국정조사·특검’, ‘한동훈·이상민 장관 탄핵’으로 맞불작전을 펼 전망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여당의 ‘협치’를 거부할 명분이 생겼다는 기류도 읽힌다.
당장 야당 측은 “여야 관계가 순탄하게 흘러갈 수 없을 것”(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이라고 국회 파행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에 국민의힘은 “소환조사에 응하면 될 것 아니냐”(전주혜 비대위원)고 맞대응하면서 ‘사정정국’과 ‘방탄국회’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강대강 대치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으로 수사를 받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이 대표는 2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하지만 검찰 소환 조사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자리를 피했다. 민주당 내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국정이 아니라 사정이 목적이었던 속내가 드러났다"면서 "제1야당 대표 소환한다는 사상초유의 일을 정기국회 첫날 발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 관계 확인 안된 것으로 당 대표를 소환하는 것은 정치탄압이다"고 맹공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진성준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상황에 따라 ‘김 여사 특검법’을 당론으로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김용민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허위 경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대표 발의했다. 169석 원내 1당으로서 김건희 특검법을 밀어붙일 경우 ‘검찰’ 수사와 ‘특검’이 겨누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한동훈·이상민 장관은 탄핵 요건들을 차곡차곡 쌓아 가고 있다"고 밝힌 만큼 장관 탄핵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정기국회 법안 처리가 파행을 빚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진 의원은 국회 일정 보이콧 등은 당장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여야 협치와 협상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 간 감정적인 대립과 대치가 가팔라지면 정기국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 대표 취임 전부터 이어져 온 현안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6일에 검찰 소환에 응해야 할 것"이라며 "9일이 공소시효 만료일이기 때문에 검찰로서는 소환을 못하더라도 또 기소를 해야 하는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라디오에서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떳떳하게 밝히면 더 입지가 튼튼해지고 당내에서도 다음 대선에 훨씬 더 좋은 입지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의원도 이 대표 측근의 "전쟁입니다" 문자에 대해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쟁 맞다, 권력형 범죄와의 전쟁"이라며 직격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야당 대표가 권력형 비리 사건이 아닌 공식적인 발언을 놓고 검찰 조사를 받는 일은 이례적인 편에 속한다. 1989년 서경원 전 의원 밀입북 사건으로 당시 평민당 김대중 총재가 조사를 받았다. 1993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통일국민당 정주영 대표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