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58타’ 허성훈 "난생 처음 검색 순위 1위도 해봤어요"
KPGA 스릭슨투어 16회 지역 예선서 사상 첫 58타 작성
"검색 순위 1위 신기해"…"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목계(木鷄)"
"정규투어 시드 확보 1차 목표"…"최종 꿈은 PGA투어 입성"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허성훈(19)은 지난달 24일을 잊을 수 없다.
'꿈의 58타' 허성훈은 PGA투어에서 뛰는 큰 꿈을 갖고 있다. 허성훈이 스릭슨투어 예선에서 58타를 작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이틀 전 전북 군산CC 전주-익산 코스(파71)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2부)투어 16차 대회 지역 예선 A조에서 ‘꿈의 58타’를 작성한 것이 뒤늦게 언론에 보도된 날이다.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국내에서 나온 사상 첫 58타다. "58타를 치고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다"라는 허성훈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면서 "난생처음 골프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라고 웃었다.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
허성훈은 10세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어머니 왕보산씨의 영향으로 골프채를 잡았고, 14세 때 귀국해 다소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뉴질랜드 시절 공을 쳤을 때 타구감이 너무 좋아서 골프에 입문했다"라는 설명이다. 2020년 울산시 골프협회장배 우승으로 주목을 받은 뒤 이듬해 KPGA 정회원 선발전을 4위로 통과했다.
허성훈은 예선에서 58타를 작성해 공식 대회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국내 투어 프로가 국내 대회에서 기록한 첫 50대 타수다. "많은 응원을 받고 부담감이 생겼다"라는 허성훈은 "하루만 잘 친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라며 "기록은 기록일 뿐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허성훈은 이어 열린 스릭슨투어 17회 예선에서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목계(木鷄)를 마음에 새기고"
허성훈은 58타를 기록한 당시를 떠올렸다. "지금 생각해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라고 했다. 퍼팅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허성훈은 경기 전날 잠들기 전까지 연습을 했다. 자다가 잠깐 깼을 땐 퍼트 스트로크에 대한 영감이 떠올라 1시간 더 연습하고 잤다. "경기를 하는데 잠결에 느낀 좋은 감각이 그대로 나타났다"라며 "그린에 서면 라인이 다 보였다"고 웃었다.
허성훈은 ‘목계’라는 말을 좋아한다. 아버지 허지형씨가 항상 잊지 말라고 강조하는 단어다. 목계는 나무로 만들어진 닭이란 뜻이다. 상대의 온갖 도발에도 동요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자신과 싸움을 펼쳐야 하는 골프 종목에 어울린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부분은 아닌 것 같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성적으로 직결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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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푼도 벌지 못했어요"
허성훈은 최고가 되기 위해 많은 땀을 쏟아내고 있다. 하루에 8~10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있다. 골프 관련 훈련이 끝난 뒤엔 근력운동을 1시간30분 동안 실시한다. 일주일에 2~3번은 1대1 트레이닝까지 받고 있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 개인 사업을 하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허성훈은 "아직 상금을 타본 적이 없다"라며 "부모님과 코치님에게 좋은 성적으로 효도를 하고 싶다"라고 원했다.
허성훈은 10월까지 스릭슨투어를 잘 마무리한 뒤 11월 열리는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과해 내년 1부 무대에 오르는 것이 1차 목표다. 만약 코리안투어 진출한다면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대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허성훈의 마지막 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를 너무 좋아한다"라면서 "PGA투어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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