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발행 '뚝' FRN·장기CP '쑥'…"하반기 경영방침은 생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카드채 금리가 약 10년 만에 4%를 돌파한 데 이어 5%대를 넘보고 있다. 자체 수신 기능이 없어 시장성 자금조달에 의존해야 하는 카드사들로선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각 카드사도 하반기 경영방침을 '생존'으로 잡고 대비하는 모양새다.


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여신금융채 3년물 AA+ 등급(신한·KB국민·삼성카드)의 금리는 4.864%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2.768%) 대비론 2.44%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로, 2010년대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금리 수준이기도 하다.

자체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 등 여전사들은 시장성 자금조달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고, 이 중 약 60~70%가량을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조달금리 인상은 곧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카드채 발행액은 줄어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23일까지 국내 카드사가 발행한 여전채는 누적 9조6000억여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36%가량 감소한 수치다. 시중금리 상승과 함께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 상황에 놓인 한국전력공사가 한전채(AAA등급) 발행 규모를 크게 늘리며 상대적 열위재인 여전채 수요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여전채 금리, 4% 훌쩍 넘어 5%대 임박...카드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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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전채 수요 위축은 하반기 들어 개선되고 있으나,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자금조달의 어려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상위권 여전사들도 자금조달에 빡빡함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단기채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변동금리부채권(FRN) 및 장기 회사채(CP) 발행으로 대응 중이다. 실제 1~8월 누적 FRN 발행액은 약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300억원) 대비 10배 이상, 장기 CP 발행액은 6조6000억원으로 70%가량 늘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와 관련 "카드사들이 비우호적인 조달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향후 유동성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만일 시중금리 급등을 비롯해 조달시장에 재차 충격이 가해지면 이들로선 보유한 유동성을 활용할 것"이라며 "이는 카드사들의 유동성 대처 능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조달 환경과 함께 시장 상황도 악화하고 있단 것이다. 최소 연말까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인데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대두되며 소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4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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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진 이전에 저금리 상황에서 조달한 자금과 함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신용판매 증가로 실적을 견인했으나, 하반기부턴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조달 비용 증가와 함께 경기침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업계 전반이 하반기 경영 방침을 생존으로 설정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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