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업계 가격 줄인상에…중고거래 시장 판 커진다
명품업계 가격 줄인상에 중고 명품 시장 '관심'
명품 렌탈 서비스도 인기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중고 명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당장의 만족을 위해 고가 제품이더라도 망설임 없이 소비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미래를 위해 합리적인 소비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나아가 일부 소비자는 큰돈을 들여 명품을 소유하기보다는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만 빌려 쓰는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명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샤넬은 올해 들어 세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샤넬을 대표하는 '클래식 라인'은 지난 10일부터 가격이 전부 올랐다. 클래식 플랩백 스몰은 1105만원에서 1160만원으로, 미디엄은 1180만원에서 1239만원으로 각각 5%씩 가격이 인상됐다. 라지도 1271만원에서 1335만원으로 올라 인상률은 5%였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4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구찌 또한 지난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6월에도 핸드백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폭은 10% 안팎이다. 또 루이비통의 경우, 지난 2월 주요 핸드백 제품 가격을 8~26% 가량 인상했다.
명품 업체들은 원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 환율 변동 등을 이유로 주기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짧은 주기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일각에서는 '배짱 장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여기다 물가까지 치솟자 명품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아직 구매력이 크지 않은 젊은층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명품을 소유하기 위해 중고 명품 시장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에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7월 기준 중고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0%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최근 3개월간 명품시계 리셀(재판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67% 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명품 렌탈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시계, 옷 등을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특별한 날 잠깐 사용할 용도로 빌린 뒤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높은 가격으로 선뜻 구매하기 어려웠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기간만큼 쓸 수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명품 대여 서비스 플랫폼 '렌트잇'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성장해 누적 매출이 7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명품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봤다는 직장인 김수지씨(31)는 "거리두기 해제 후 지인들의 결혼식이 많아져 옷차림에 신경이 쓰이더라"며 "명품 가방을 살까 생각도 해봤지만, 비용 부담이 컸다. 또 거금을 들여 구매해도 특별한 날이 아니면 정작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에서는 몇백만원 하는 가방을 하루에 5만원 안팎이면 빌릴 수 있으니 합리적인 소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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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27억2670만달러(약 17조410억원) 규모였던 국내 명품 시장은 지난해 141억6500만달러(약 18조9600억원)로 10% 넘게 성장했다. 이는 세계 7위 수준이다. 특히 주얼리(5%)와 시계(7%) 부문이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 전체 명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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