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지지층 이탈 가속화
트럼프는 여전히 건재
韓 민주당도 타산지석 삼기를
[아시아경제 ]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를 예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정권을 심판하는 유권자의 표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출신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임기 중 첫 중간선거에서 대패했다. 그럼에도 미국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대한 첫 중간선거 평가를 극복하고 연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는 11월 중간선거전 전망은 보통 때와는 사뭇 다르다.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고 대도시 범죄율은 최악이다. 아프카니스탄 철군에서 겪은 난맥상,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 등은 현 정부에 대한 낮은 지지율로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핵심 어젠다는 공화당의 결집된 반대와 ‘몽니’를 부린 조 맨친 민주당 의원에 의해 연이어 좌절됐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민주당 고정 지지기반이 흔들린다는 점이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칼리지의 여론조사에서 고학력 백인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는 여전하지만 백인 노동계급(working class)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민주당은 백인뿐만 아니라 대학을 다니지 않은 모든 유권자들 사이에서 공화당에 12%포인트나 뒤지고 있다. 민주당이 노동계급 다인종 통합에 애를 쓰는 동안 공화당은 도시와 교외의 부유층을 끌어모으는 데에 점점 더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 이탈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에서 기인한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은 민주당에 맞는 선택이 아니었다. 트럼프를 이기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이었다. 민주당의 갈 길은 그보다 훨씬 진보의 길이다. 그래서 2년 전 백악관은 바이든의 리더십을 뛰어넘는 진보 어젠다로 출발했다. 몸통은 중도인데 머리는 진보다.
그린 뉴딜이나 총기규제, 낙태공격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더 전략적으로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버니 샌더스가 아니고 바이든이다. 의회도 여전히 중도파인 낸시 펠로시와 스탠리 호이어가 주인이다. 의회 내 진보진영은 목소리만 높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엉망진창이었지만 기업은 규제 완화에 열광했고 복음주의 종교인은 보수주의 대법관 임명에 힘입어 눈덩이처럼 불었다. 부자들은 세금을 줄여주는 정책에 눈감고 무조건 지지했고, 공장 폐쇄로 황폐해진 지역사회는 신자유주의적 자유무역을 성토하는 정치 구호에 무장까지 하고 따라 나섰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위한 일관된 계획이나 정책은 없었지만 지지자들은 자신들을 위해 트럼프 정부가 뭔가를 한 것처럼 느낀다. 그래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의 정치세력은 여전하다. 중간선거에 나설 공화당 경선 승자 80%가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다. 트럼프의 정치적 기세는 여전하다.
민주당의 목표는 회복 가능한 수준의 패배다. 바이든의 성과를 들여다 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을 공화당이냐, 트럼프냐를 선택하게 선거 구도를 바꾸어야 한다. 부자들이 성장의 혜택을 받는 만큼 노동자들은 덜 안전해진다는 것, 삶을 위해 노동자들이 점점 더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려 내고 정책으로 수렴해야 한다. 고정 지지층의 이탈도 막아내야 한다. 그래야 중간선거에서 참패해도 살아날 구멍이 생긴다.
정치는 지지세력을 확장해야만 하고 지지세력 확대는 고정 지지 기반이 공고할 때만 작동한다. 스스로 튼튼해야 상대의 허점에 대한 우위도 인정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런 진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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