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32㎜ 비에 준공 3년 된 공영주차장 물 '뚝뚝'…부실공사 의혹
광주 북구 임동 공영주차장 천장 물샌 자국 수십 곳
일부 주차면 빗물 떨어져 주차 금지 '라바콘' 설치도
주민들 “서울·경기 같은 폭우 내리면 어떡하나 걱정”
20일 오후 7시께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공영주차장 천장에 물이 새 얼룩이져 있다. 바로 아래 주차면에는 주차를 하지 말라는 의미인 듯한 '안전 고깔'이 세워져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준공 3년 밖에 되지 않은 광주광역시 한 공영주차장이 비가 오자 천정에서 물이 새면서 부실공사의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시의 관리·감독에도 허점이 있지 않았냐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경기에 115년 만에 큰 폭우가 내리면서 비 피해에 민감한 주민들은 광주지역에도 큰 비가 내린다면 어떻게 될지 아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7시께 광주 북구 임동 공영주차장.
이곳은 광주시가 챔피언스필드에서 야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2월 착공, 2019년 8월 준공한 301면 규모 공영주차장이다. 2020년 4월부터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 내린 비가 그친 지 7시간여가 지났지만 이곳 천장 곳곳은 물이 새 생긴 얼룩이 있었다.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곳도 있었으며 일부 주차면에는 ‘물이 떨어지니 주차를 하지 말라’는 의미인 듯한 ‘안전 고깔’(일명 라바콘)이 설치돼 있기도 했다.
천장에는 이런 물 얼룩이 어림잡아 20~30개는 있었고 이번만의 문제가 아닌 듯 오래돼 보이는 얼룩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문제는 이날 광주에 내린 비가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당시 광주지역 하루 누적 강수량은 32㎜였으며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오전 9시47분 기록한 15.1㎜다.
수치로만 보면 어느 정도 비가 내린 것인지 가늠이 잘 안 되지만 최근 115년 만에 폭우가 내린 서울·경기지역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8일 서울에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은 동작구 381.5㎜, 서초구 354.5㎜, 금천구 342.5㎜, 강남구 326.5㎜다. 오후 8~9시 강남 일대에는 시간당 강수량이 110㎜를 넘기기도 했다.
이와 비교해 보면 지난 20일 광주에 내린 누적 강수량 32㎜, 시간당 최고 강수량 15.1㎜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준공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비가 온 것도 아닌데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면서 부실공사의 의혹과 함께 광주시의 안일한 관리·감독까지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년 이상 건축업계에서 종사한 A씨는 “세밀하게 살펴봐야겠지만 천장에 물 자국이 있고 물이 떨어질 정도라면 부실시공 의혹이 나올만하다”면서 “배수공사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종사자 B씨도 “현장을 정확히 살피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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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준공부터 유지·관리까지 각 담당자들과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문제가 있는 것을 파악했다”며 “하자·보수에 신경 써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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