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ETF 10거래일 상승세
이달 상승율 전체 ETF 중 가장 높아
유럽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전망은 안개

날개 단 '탄소배출권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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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겨울을 앞두고 유럽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에 불이 붙었다. 최근 ‘강달러’를 자극한 유럽의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친환경에너지로 투자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상승세가 높은 종목은 탄소배출권 ETF로 나타났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24.01%),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23.73%),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21.02%),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20.49%) 등 20%가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한 달 간 코스피가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접어든 것과 달리, 탄소배출권 ETF의 시세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의 경우 지난 6일 이후 10거래일 간 치솟은 상태다.

김하경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 부장은 "러시아의 유럽행 가스 공급 감축과 중단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후 변화로 폭염과 가뭄으로 수력발전 등의 차질 등으로 천연가스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를 대체할 석탄과 석유 수요가 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축소와 가을철 난방용 에너지 수요 확대를 우려한 독일에서는 승객보다 석탄 운송에 우선권을 부여해 철도를 운영키로 하는 등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럽의 탄소배출권 선물 12월물(CFI2Z2) 가격은 지난 7월 27일에 75.75유로를 찍은 뒤 19일 99.22유로까지 치솟았고 국내 관련 ETF들도 고공행진을 기록하게 됐다.


다만 전망은 다소 어두운 상황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너무 뛰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유럽 가스 가격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이날 1메가와트시(MWh)당 291.5유로를 기록, 전거래일 대비 19% 급등해 마감했다. 장중 295유로까지 치솟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은 대체제인 석탄 등의 수요 증가와 가격상승 그리고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등의 여파를 남긴다.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터무니 없이 급등하게 되면 에너지 수요 자체가 위축돼 탄소배출권 가격도 하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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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 팀장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유럽탄소배출권(CFI2Z2)은 전일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 천연가스(TTF) 가격 상승 등이 부각되면서 전날 5%이상 하락(93.04유로)했다"며 "유로존의 경기 침체 둔화 우려가 더욱 크게 부각되며, 탄소배출권 수요 둔화로 연계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로존을 둘러싼 여러 상황들이 단기간 유럽 탄소배출권 변동성을 확대시키며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련 ETF들도 당분간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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