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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붕괴' 이어 이번에는 서울…전국 곳곳서 '싱크홀'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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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우로 서울에만 싱크홀 12건
서울 싱크홀 절반, 여름 장마철 발생
전문가 "비가 그친 후 싱크홀 발생 가능성 지역 진단해야"

지난 9일 싱크홀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주택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9일 싱크홀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주택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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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지난주 강원도 양양에서 싱크홀이 생겨 편의점이 무너진 데 이어 서울 곳곳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폭우, 지하수 흐름 변화 등 여러 원인이 존재하는 가운데 전문가는 조사를 통한 피해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서울의 누적 강수량은 10일 오전 5시 기준 525.0㎜를 기록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한 시간 동안 136.5㎜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로 1942년 8월 기록한 118.6㎜를 80년 만에 넘어섰다.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곳곳에 크고 작은 싱크홀이 생겨 피해가 속출했다. 싱크홀은 일정 규모 이상의 땅이 내려앉아 웅덩이나 구멍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이어 10일에는 양천구 신월동의 한 주택가에서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주택 입구로 평소 차량을 주차하는 공간인데 폭우로 건물 사이 지반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같은 날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도 폭 3.5m, 길이 1.3m의 싱크홀이 생겼다. 성인 2~3명이 빠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 기준 서울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12건으로 집계됐다.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8일에만 서초·강남·영등포·동작구에서 4건의 싱크홀이 생겼다. 싱크홀의 발생 원인 중 하나는 장마, 폭우 등으로 인한 지반침하다. 빗물이 포장면 하부에 스며들면 땅이 질퍽질퍽해져 싱크홀이 발생하게 된다.

2019년 8월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 무교로 차로에 싱크홀 현상이 발생해 인부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2019년 8월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 무교로 차로에 싱크홀 현상이 발생해 인부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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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의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서울에서 총 77건의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중 49%가 6~8월 장마철에 발생한 사고다.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6월 11건, 7월 9건, 8월 18건으로 여름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최근에는 원인 모를 싱크홀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 양양군 낙산해수욕장 인근에 생긴 싱크홀이 대표적이다.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의 대형 싱크홀로 인해 인근 편의점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인근 주민들은 이 일대 땅이 올해 초부터 10여 차례 가라앉았다고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반이 각종 요인에 의해 내려앉는 현상인 지반침하는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 1월 발표한 '도심지 지반침하의 원인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는 1176건에 달했다. 보고서는 폭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이 싱크홀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해수욕장 인근 공사 현장에서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주변 편의점 건물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3일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해수욕장 인근 공사 현장에서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주변 편의점 건물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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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싱크홀 발생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①연약지반이 충분히 다져지지 않거나 ②지하수의 흐름이 바뀌거나 ③상·하수관로 손상으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인구 과밀화 역시 싱크홀 발생과 무관하지 않다. 조사처는 "전체 인구의 91.2%가 전체 면적의 16%에 불과한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지반 침하로 인한 붕괴사고가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싱크홀이 생겼던 장소와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11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물이 많을 경우 땅의 약한 곳을 뚫어 갑자기 빠른 유속이 발생해 싱크홀 현상이 발생한다"며 "도로의 미세한 구멍으로 물이 지나가서 그 구멍이 점점 확대되는 경우, 그 지역은 싱크홀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부분을 공사를 통해 물의 이동을 차단하지 않으면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어 예방이 필요하다"며 "비가 그친 후에 싱크홀 현상이 있었거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을 전부 다 진단해서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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