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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카카오헬스케어, 원격의료 관심 없다… 데이터 조력자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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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데이터, 보안 리스크도 있어
요구·수집 가급적 피할 것

원격의료, 이해관계자 합의 전엔 시기상조
병원이 하고픈 일 도와줘야

카카오에 익숙한 사용자들
건강 관리도 경험케 할 것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 사진=이춘희 기자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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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우리는 데이터를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다. 데이터 사업자가 될 생각이 없다. 데이터를 모으지 않되 데이터를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인에이블러(enabler·조력자)’가 목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BIX 2022) 행사장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발전 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대답했다. 황 대표는 "인에이블러와 사업자는 다른 이야기"라며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깊은 인터뷰 기회가 오면 말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헬스케어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면서 나오는 다양한 오해에 대해서 적극 해명하는 한편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황 대표는 이러한 방향이 디지털헬스케어의 위험 요소 중 하나인 보안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잘 준비해도 사고를 100% 막기는 어렵다"며 "데이터를 직접 모으거나 가지면 리스크가 생길 수 있어 데이터를 요구하거나 수집하는 건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의료정보 등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스마트폰 등 환자와 직접 연결되는 엔드 디바이스(end device)에 머무르도록 하고 이를 필요할 때만 읽어들이는 서비스 구조다. 황 대표는 "물론 개발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면서도 "데이터를 모아 다른 목적으로 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줄일 수 있다면 옳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확신했다.


그는 카카오헬스케어가 원격의료 등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도 단호히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로서 말하자면 원격의료에 관심이 없다"면서 현재 한국과 카카오 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원격의료에 진출할 수도, 진출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의사와 병원, 약사, 정부, 플랫폼 기업들, 그리고 환자라는 5가지 이해관계자들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그는 또 "디지털헬스케어는 병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이 하고 싶은데 못하는 걸 도와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의료 영역의 앞단과 뒷단에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만큼 원격 의료를 다루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의료는 근본적으로 불공평한 서비스"라고 평가한 황 대표는 "의료 접근성을 높여 의료 불평등성을 해결하는 게 디지털헬스케어의 가장 큰 가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의료 접근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한국 역시 지역 간의 접근성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카카오헬스케어가 기여하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사업 방향 요약

카카오헬스케어 사업 방향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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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사업 영역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이를 엿볼 수 있는 단초를 제시했다. 황 대표는 "개인 입장에서는 내가 원하는 서비스가 중요하지, 카카오가 뭘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병원 방문, 생활습관 등 데이터를 잘 가공해 그 사람에게 맞는 ‘퍼스널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카카오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사용자 경험을 비슷하게 쓸 수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해주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했다.


그는 플랫폼과 사업 모델(BM)과 관련해 "서비스가 환자에게 전달되는 가장 효과적 수단은 모바일"이라며 "환자가 인터넷 연결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게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카카오의 성장 공식은 데이터나 모바일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게 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를 통해 초석을 마련해야지, 처음부터 유료화 등 BM과 의도를 갖고 움직여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스타트업들과의 적극적 협업을 이어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황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에 필요한 서비스는 개인마다 다 달라 한 회사가 모두 개발할 수가 없다"며 "이미 잘 만든 서비스들도 있는 만큼 경쟁구도로 가기보다는 파트너로 삼는 게 좋은 서비스를 빨리 가져갈 수 있어 더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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