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증시 피난처 원자재 펀드도 수익률 굴욕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증시의 대체투자처로 부상했던 원자재펀드마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정부지로 솟던 원자재 가격이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긴축정책 등의 여파로 최근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다. 이에 따라 원자재 펀드들의 수익률도 고꾸라지면서 자금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형 ETF(상장지수펀드)의 최근 3개월간(7월 29일 기준) 수익률은 -7.12%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 주식형(-0.78%), 자산배분형(-1.12%) ETF 보다 더 부진한 수준이다. 다만 연초이후 수익률로는 2.66%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증시부진 도피처로 꼽히는 원자재 펀드마저 최근 수익률이 악화된 것이다.
기간별 수익률로는 하락세가 더욱 도드라진다. 주식형, 채권형, 대체투자형, 자산배분형 등은 최근 1년새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점점 갈수록 낙폭을 줄이며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하지만 원자재형은 최근 1년새 -0.44% 수익률에서 최근 3개월새 -7.12%로 낙폭을 키웠다.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과 동시에 향후 수요 둔화 우려, 글로벌 경기부진, 달러 강세, 미국의 긴축정책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현지시간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대비 소폭 상승한 배럴당 94.42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이전 거래일에 5% 가까이 하락한데 따른 반발 매수세에 불과하다. WTI는 1개월 전 배럴당 111.80달러에서 현재 90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원유 뿐 아니라 주요 광물도 줄줄이 하락세다. 전자, 자동차, 건설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쓰이며 실물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구리도 약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지난달 28일 톤당 7712달러에 거래됐다. 구리가격이 톤당 7000달러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니켈과 알루미늄, 코발트 등도 줄줄이 하락세다.
에너지 및 원자재 기업비중이 높아 원자재 가격에 연동돼 움직이는 브라질 증시도 최근 큰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20%가량 상승한 브라질 증시는 최근 한달 새 10%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전망이 엇갈리고,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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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는 경기 후행 성격을 지닌 원자재는 채권과 주식이 정점을 지난 후에야 정점을 통과했다"며 "이를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원자재 가격이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을 예측하고 투자에 나서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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