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초기·기술기반 스타트업 투자·육성 액셀러레이터
"시장 변동성 영향 거의 받지 않아 성장 가능성"
223개 스타트업 투자…총 기업가치 3.2조
연내 상장 목표…"투자 생태계 '신뢰자산' 확보"

스타트업들 몸값 3조 만든 블루포인트 "창업 생태계 신뢰도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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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스타트업들은 아직 깊은 바다 속에 있어요. 심해는 고요합니다.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적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이 기회일 수 있어요."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사진)는 벤처투자 시장 위축 우려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블루포인트는 기술 기반 초기 스타트업을 투자·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AC, 창업기획자)다. 2014년 설립돼 지난해 말 기준 223개 초기 기업에 투자를 했고, 이들 기업가치는 총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이미 몸집이 커진 스타트업들과 달리 초기 스타트업은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뿐더러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했다. 특히 원천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은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 리스크 분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전 세계적인 산업 위축으로 벤처투자자의 시선이 더욱 면밀해지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수익성과 함께 위기상황 대응력, 탄력성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업가 후배들 돕다 AC 설립…기술력에 집중= 카이스트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박사 과정 중이던 2000년 반도체 장비 업체 ‘플라즈마트’를 창업해 2012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MKS에 300억원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그는 매각한 돈의 일부를 후배 창업가들에게 투자하며 창업 고민을 해결해주다 블루포인트를 설립했다. 국내에 액셀러레이터 제도가 정식 도입(2017년)되기도 전에 창업 생태계에 뛰어들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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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로 ‘테크엣지’가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테크엣지란 세상을 바꾸는 기술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제 시장의 문제와 연결하는 전문성을 말한다. 2018년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1억5000만원을 투자한 ‘스타스테크’가 좋은 예다. 스타스테크는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 추출 성분으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어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은 ‘혁신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우면서 우리 자신도 성장하는 것’이다. 그는 "산업 현장 곳곳에 숨어있는 기술 전문성을 발굴하고 잠재력을 가진 이들의 혁신 여정을 함께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상 새로운 투자 방식을 모색하고 시도하려고 한다"며 "직원을 채용할 때도 스타트업을 도우려는 마음을 갖고 해당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인재를 뽑고 있다"고 했다. 창업가 상당수가 우울, 불안 등 스트레스 수준이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올해 초 전문 상담가를 동원해 스타트업 대표 4명의 상담을 진행한 적도 있다.


◆시스템·전문성 강화…국내 AC 상장 1호 도전= 블루포인트는 초기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할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과 서비스 고도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에 효율성을 높인 자체 솔루션 ‘래티스’를 올 하반기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의 경영상태 진단, 전문가 매칭 등의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액셀러레이터로는 처음으로 연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그는 "회사를 공개함으로써 ‘신뢰 자산’을 확보하고 스타트업 생존율을 높이는 업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면 투자 시장 건전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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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그동안 스타트업 혁신이 만들어낸 과실에 일반인들은 소외됐던 게 사실"이라며 "창업 생태계의 신뢰도를 높이는 주체로서 산·학계, 정부 등과 협력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면 개인주주들의 이익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업공개(IPO)의 의미를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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