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ESG 경영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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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2020년 말 시작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은 대단했다. 기업 경영에 있어 ESG는 최우선적 고려 요소가 됐으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곳은 존망의 위기에 내몰릴 것 같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많은 기관들이 ESG와 관련한 보고서를 쏟아냈으며 기업들은 ESG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익혀가면서 동시에 ESG 평가를 대비하는 바쁜 모습을 보여주었다. ESG경영전략선포식은 거의 매일 이어졌고, 홈페이지마다 ESG와 관련한 내용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정부도 나서서 기업의 ESG와 관련한 공시기준을 마련하고 평가기준을 만들기 시작했다.


2년이 지난 2022년 ESG는 여전히 기업들의 화두로 남아 있지만 여전히 많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인권실사 및 공급망관리 의무화는 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무는 명확해지지만 그 범위와 방식에 대해서는 모호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ESG원칙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ESG로 인한 신규 광산 및 자원탐사와 투자가 감소·중단됨에 따라 소수의 에너지 및 광물자원 공급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높임으로써 미국과 유럽의 전략적 취약성을 가져왔고, 이것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즉 ESG 경영과 투자가 리스크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인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ESG경영에 대한 비판과 회의론이 대두하고 있다.


사실 ESG 경영의 핵심은 착한기업 만들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잘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사회변화의 흐름을 고려하였을 때 향후 기업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으며, 이것이 ESG라는 약어로 정리돼 제시된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근본적으로 ESG경영은 리스크 관리이며, 리스크가 변화하면 여기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다.

에너지와 원자재의 가격상승은 에너지와 원료 소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은 줄어든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대표되는 다양해지고 있는 기업 구성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 역시 당연한 것이며, 이것은 본질적으로 ESG의 S(사회)에 해당하는 것이다. 기업의 인수합병 및 분할 과정에서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의 권리 차이를 해소하는 것 역시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며 이것은 결국 기업의 지배구조와 연결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원가 상승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과 더불어 사회적 지탄 및 제도적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대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것이 ESG경영의 핵심인 것이다.


복잡한 평가기준표에서 눈을 떼고 기업과 사회는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대비하면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ESG 경영의 본질인 것이다. 기업의 최대 목표와 과제는 생존이며, ESG는 기업이 고민해야 할 주요 리스크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ESG 경영의 방향과 목표는 보다 명확하고 분명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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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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