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발표…"속도·표본 수 아쉬워"
8월 첫째주 검체 채취 시작…표본 1만명
"검사 계획 발표했을 때 바로 시작했어야"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방역당국이 대규모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미진단 감염자' 규모를 확인해 추후 방역정책에 반영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표본 수와 검사 속도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내달 첫째주 항체양성률 조사를 위한 검체 채취를 시작해 9월 초 검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중 조사에 착수해 이달 검사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행정 절차로 인해 2달 가량 미뤄진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청 및 시·군·구 258개 보건소와 34개 지역 참여대학이 협력해 조사를 진행한다. 정부는 채혈을 통한 검사는 물론 설문조사로 기확진력, 예방접종력, 기저질환력 등을 파악해 지역사회의 정확한 자연감염자 및 미진단 감염자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자연 감염을 통해 형성되는 N항체와 자연감염과 백신접종 모두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S항체의 양성률을 조사한다. N항체를 보유했다면 감염 이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항체 보유 정도를 나타내는 '항체가 조사'는 전체 표본이 아닌 일부에만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항체양성률 조사·연구의 책임자인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항체가, 즉 면역도 조사는 중화항체 검사를 해야 하는데 굉장히 고가이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면서 "1만명 표본 중 일부에 대해서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본은 인구 분포, 특성을 고려해 지역별로 나눠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표본을 더 많이 지정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인구에 비례해 표본을 지정한다"면서 "시, 군, 구 단위로 나눠 대상자 가구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의 표본 규모와 진행 속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검사 착수를) 발표했던 시점에 빨리 했어야 하는 부분인데 진행이 늦었고 표본 1만명의 숫자도 적다"면서 "꼭 새롭게 채혈하는 조사로 할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을 했던 잔여 혈청을 이용하면 10만명 정도를 (검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자연면역이 백신 3차 접종 면역보다 장기적으로 면역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9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대책을 세우는 것은 좋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면 지금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권고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캐나다, 영국, 미국 등 해외에서는 혈액을 통한 항체양성률 조사를 이전부터 시행해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월27일부터 2월26일까지 시행한 혈액 검사 결과 감염을 통한 항체 보유율은 57.7%였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17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1월31일부터 3월27일 진행한 조사 결과 감염을 통한 항체 보유율은 45.0%로, 동기간 영국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인 30.4%보다 약 14.6%포인트 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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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경우, 항체 양성률을 사회 경제적 수준 별로 분류해 조사를 시행했다. 5개 집단 구분별로 사회경제적 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은 가장 높은 집단보다 감염을 통한 항체 보유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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