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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흑해 요충지 뱀섬에서 철수…"곡물수출 재개 배려한 호의"

최종수정 2022.07.01 13:58 기사입력 2022.07.01 13:58

"인도주의적 통로 마련 위한 조치" 강조
英 매체 "러시아군 뱀섬 방어에 실패한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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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군이 흑해 최대 요충지로 불리던 '즈미니섬(뱀섬)'에서 철군한다고 발표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흑해 곡물수출로 재개를 위한 호의적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을 못견뎌 방어선 유지에 실패했다고 혹평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뱀섬에서 임무를 마친 러시아 주둔군이 이곳에서 철수했다"며 "이번 철수조치는 호의의 표시로 이뤄진 것으로, 우크라이나 곡물수출을 위해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려는 유엔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뱀섬 방어선 유지에 실패해 철군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뱀섬은 우크라이나 해안선에서 35km 정도 떨어져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후 약 4개월에 걸쳐 미사일과 곡사포, 무인기(드론) 등으로 뱀섬 내 러시아 주둔군을 끊임없이 공격했다.


앞서 뱀섬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군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이 우크라이나 침공 개전 직후 점령했다. 이후 양자간 흑해 공방전에서 모스크바함이 우크라이나군의 격침을 당해 침몰하면서 방어체계가 크게 약해졌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이어졌으며, 러시아군은 자국 해군 본진과 멀리 떨어진 뱀섬 방어를 위해 각종 대공방어무기 수송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프랑스에서 지원받은 자주포를 오데사 해안선에 배치, 공세를 더욱 강화하면서 러시아 주둔군이 결국 방어를 포기하고 물러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BBC는 전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공습에 견디지 못한 침략자들이 뱀섬을 떠났다"며 "우리 영토 해방을 위해 노력한 오데사 지역 방위군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흑해 전략적 요충지인 뱀섬을 탈환하면서 유엔과 터키의 중재 하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진행 중인 곡물수출로 재개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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