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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적 침체' 신호에 닥터둠 경고까지…"스태그플레이션 채무 위기", "바닥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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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적 침체' 신호에 닥터둠 경고까지…"스태그플레이션 채무 위기", "바닥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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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박병희 기자, 김현정 기자]"다가올 위기는 이전 같지 않을 것이다. 이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과 2008년식 금융부채 위기가 결합된 위기로 향하고 있다."


경기침체 공포감으로 미국 증시가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마무리한 30일(현지시간)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로부터 나온 경고 메시지는 심상치 않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해 ‘기술적 침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까지 동시에 나온 탓이다. 지난 6개월 간 두 자릿수 폭락한 증시가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美 2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찍나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GDP나우는 이날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7일 집계된 0.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대로라면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뜻하는 ‘기술적 침체’가 현실화할 수 있는 셈이다. 같은 날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역시 2분기 GDP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연율 기준 1.5% 감소로 낮췄다. S&P는 이번 주에만 두 차례 GDP 예상치를 하향조정했다.


미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이미 둔화됐다는 사실도 확인된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5월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개인소비는 0.4% 감소했다. 실질 개인소비가 감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제이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의 근간인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던 루비니 교수 역시 같은 날 프로젝트 신디게이트를 통해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적 채무 위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다음 경제위기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던 1970년대, 채무위기에 이어 디플레이션을 경험했던 2008년 스타일이 결합된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가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키운다"는 것이 루비니 교수의 진단이다.


◇증시 비관론도 확산…피난처는 어디

경기침체 공포감이 높아질수록 주식시장에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설문 응답자의 70% 이상이 현재 3700선인 S&P500지수가 33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샌더스모리스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아직 시장이 바닥을 찍지 않았다. 앞으로 더 큰 하락세를 볼 것"이라면서 S&P500지수가 31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상 상반기 낙폭이 컸던 시장은 하반기 들어 이를 회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우존스마켓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상반기 15% 이상 하락했던 1932년, 1939년, 1940년, 1962년, 1970년에는 하반기 평균 24% 상승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주가 흐름을 보면 하반기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Fed가 금리를 인상한 6번 중 4번 경기 침체에 빠졌다. 로렌 굿윈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Fed의 연착륙 관리 활주로는 좁을 뿐 아니라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하기까지 하다"고 묘사했다.


투자자들은 폭락장에 버틸 피난처를 찾고 있다. 투자 대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최근 "안전한 곳은 없다"면서도 향후 2~3년 동안 리스크가 적은 투자수단으로 은, 농업주를 꼽았다. 하지만 아직 매수 시점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일단 약세장에서는 모든 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이포스트그룹의 세스 클라만 최고경영자(CEO)는 금을 피난처로 꼽았다. 그는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투자은행 UBS는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은 에너지주, 소재주와 함께 금융, 부동산, 통신서비스를 꼽았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급락한 기술주에 주목했다. 추천주로는 애플, IBM, 델, 휼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 등 제시했다. CNBC는 이전 경기침체에서 탄탄한 성적을 보였던 종목으로 오토존, 달러트리 등을 언급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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