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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포기합니다"…치솟는 물가·유가에 ‘휴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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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해외여행 포기 증가
4인 가족 기준 1000만원 넘어
하와이 왕복 항공권 2배 '급등'
국내 호텔 비용도 천정부지

A380 항공기 이륙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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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전진영 기자] 회사원 김모씨는 여름휴가 때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려다 결국 포기했다. 비싼 항공권 가격에 환율이 1300원까지 급등하면서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다. 김씨는 "웬만한 곳들은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면 1000만원이 넘게 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첫 휴가는 해외로 가려고 했는데 내년이나 돼야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됐지만 고유가·고물가에 여행 계획을 포기하고 ‘집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치솟는 항공권·렌트비…여행은 ‘꿈’=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5~31일 기준 인천과 하와이 왕복 항공권 가격은 180만~250만원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 2019년에 비해 약 2배 오른 가격이다. 인천과 런던·파리 왕복 항공권 가격은 과거 150만~220만원에서 230만~350만원까지 상승했다. 인천과 방콕 항공권은 50만원대에서 90만~100만원까지 높아졌다.

국내 항공권 가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김포-제주 왕복 항공권은 25만~39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제주 렌터카 대여 비용은 ‘LF 쏘나타’를 29~31일 빌릴 경우 25만~37만원 정도가 든다. 이처럼 휴가 비용이 급증하면서 휴가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제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주부 임모씨는 이번 여름휴가를 부모님이 계신 부산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싱가포르로 여행을 가려다 가격이 부담돼 제주도를 알아봤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았다. 임씨는 "비행기, 호텔, 렌터카 등을 다 합치면 제주도에서도 3인 가족이 2박3일 동안 200만원이 훨씬 넘게 든다"며 "이번에는 그냥 부모님이 계신 곳에서 인사도 드릴 겸 휴가를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제주 전경.

롯데호텔 제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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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가격 천정부지…‘부르는 게 값’= 국내 호텔 비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성수기인 지난달 29~30일 1박 기준 3인 가족이 숙박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침대 2개짜리 방의 숙박비는 제주가 50만~70만원이었고, 부산은 100만원이 넘는 곳도 있었다. 특히 호텔에서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일수록 가격을 더 높다. 제주의 경우 신라호텔 온돌 테라스 더블이 주말 가격 기준 72만원대, 그랜드 조선 제주 디럭스 트윈 풀사이드 뷰는 약 75만원, 그랜드 하얏트 제주 트윈 룸은 마운틴 뷰가 61만원대였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와 기장에 위치한 호텔은 가격은 100만원을 넘어섰다. 해운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경우 시내가 보이는 주니어 더블 스위트 시티 뷰는 90만원대지만 오션 테라스의 경우 110만원대로 가격이 뛰었다. 기장에 있는 아난티 힐튼의 경우 프리미어 트윈 룸은 76만원대지만 오션뷰는 85만원대로 상승했다. 시그니엘 부산은 더블침대와 싱글침대가 하나씩 있는 시그니엘 프리미어 패밀리 시티 뷰 룸이 100만원대, 오션뷰는 110만원대다. 강릉도 스카이베이 호텔 경포가 퀸침대 1개가 있는 이그제큐티브 더블룸 오션뷰가 45만원선이었고, 세인트 존스 호텔의 골져스 오션 더블룸의 경우 50만원대였다. 대부분 비수기 주말 가격보다 10~20만원이 더 오른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호텔 객실 가격이 성수기 때 오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객실 가격은 한정된 객실 공급과 변하는 수요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요가 적은 코로나19 시기에는 2년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저렴할 수 밖에 없었다. 유명 호텔 체인들도 10만원대, 1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객실을 판매하기도 했었다"며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호텔 객실 가격 책정 시스템 상 당연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항공권, 숙박비 등이 많아 올라서 해외여행을 가려다 포기하고 국내여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여행도 부담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선 집콕 휴가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여행을 못가는 대신 재충전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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